환자 4만명 돌파…역대 최대치 기록한 '이 질환', 가장 좋은 예방 방법은?

환자 4만명 돌파…역대 최대치 기록한 '이 질환', 가장 좋은 예방 방법은?

위키트리 2024-12-18 16:4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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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백일해 환자가 4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마스크. / years44-shutterstock.com

지난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백일해 환자는 누적 4만 3242명으로 지난해 292명보다 141배 이상 많다. 6~7월 무렵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다가 잠시 주춤했지만, 10월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별로는 10~19세 청소년이 전체의 73.7%인 3만 1855명으로 가장 많고, 0~9세 영유아 및 어린이가 16.7%인 7219명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의 유행은 극도로 이례적이다. 최근 10년간 환자 추이를 보면 2018년 980명으로 가장 많았고, 2020년 123명, 2021년 21명, 2022년 31명 등으로 발생률이 매우 낮았다.

이런 일이 발생한 원인으로는 코로나19가 지목받고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조치로 인해 호흡기 감염병이 억제되면서 백일해와 같은 질환에 대한 면역력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백일해가 먼저 유행한 해외 지역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며 국내로 확산된 측면도 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법이 발전하면서 많은 환자를 찾아낼 수 있게 된 점도 환자 폭증의 원인으로 꼽힌다.

백일해는 백일해균인 보르데텔라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감염된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비말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자의 침이나 콧물 등이 묻은 물건을 통해서도 간접 전파가 가능하다.

면역력이 없는 집단에서는 1명이 12~17명을 감염시킬 만큼 전파력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은 기침과 발열, 콧물이다. 심할 경우 눈 충혈이나 발작성 기침으로 이어진다. 면역력 없는 영유아의 경우 호흡곤란 등으로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발작성 기침은 백일해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로, 공중보건이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엔 몇 주에서 몇 달까지 기침이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일해라는 이름 또한 이런 모습에서 유래된 '100일 동안의 기침'이라는 뜻이다.

백일해는 3가지 단계로 증상이 진행된다. 첫 번째 단계인 ‘카타르기’(1~2주)에는 콧물, 재채기, 가벼운 기침이 점점 심해진다. 일반적인 감기와 비슷하지만 전염력이 가장 높은 시기다.

두 번째 단계인 ‘경해기’에는 매우 심한 발작성 기침이 하루 평균 15회 이상 나타난다. 밤에 더 흔하게 발생하며, 숨을 들이쉴 때 ‘웁’ 소리가 난다. 소아와 아기의 경우 기침하는 동안 얼굴이 파래지거나 구토하기도 한다.

마지막 회복기(2~3주)에는 발작성 기침이 서서히 줄어든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서울의 한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 뉴스1

백일해는 말초혈액 검사, 흉부 방사선 검사, 비인두에서 얻은 균 배양 검사, PCR을 통해 진단한다. 백일해 진단을 받으면 증상 발생 2주 이내에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 좋다. 3개월 미만 영아는 합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입원 치료가 권장된다.

백일해 치료 중에는 학교와 어린이집에 가지 않고 집에서 격리해야 한다. 적정 항생제를 복용한 경우에 복용 후 5일, 치료받지 않은 경우엔 기침이 멈출 때까지 최소 3주 이상 격리한다.

백일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이 가장 중요하다. 당국은 소아는 생후 2·4·6개월 기초접종 후 15~18개월, 4~6세에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백신으로 접종하고 11~12세에 Tdap(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백신으로 추가 접종한 후 10년마다 추가 접종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12개월 미만 영유아를 돌보는 가족과 의료 종사자 등 성인도 과거 접종력이 없다면 Tdap 백신 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

기초접종 이전인 0세 영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임신 27~36주 임신부가 예방접종을 하면 아이가 면역을 갖고 태어날 수 있다. 임신 중 백신 접종은 조산이나 사산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 없이 산모와 영아에게 모두 안전하다.

마상혁 경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백일해는 풍토병화돼 산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성인들도 연속적으로 예방접종을 해야 하고 역학조사와 혈청역학 조사를 통해 백신 접종 일정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백일해 예방을 위해서는 필히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 위생 관리도 중요하다. 음식을 준비하거나 아기를 돌보기 전에는 손을 반드시 씻어야 한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팔꿈치나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리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백일해나 감기가 유행하는 겨울철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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