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한 달 새 11만 명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2660만 9366명으로 전월(2671만 9542명) 대비 11만 명가량 줄었다. 이로써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022년 6월 이래 29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달 이탈자 수는 지난해 1월(15만 4996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주택도시기금 주요 재원인 청약통장 저축액 감소를 막기 위해 금리 인상과 청약저축 월 납입 인정액 인상 등의 조처를 했으나 가입자 이탈이 계속되는 실정이다.
특히 통장을 개설한 지 몇 년 안 된 가입자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가입 기간 5년 미만인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지난해 11월 1197만 9535명에서 지난달 1067만 5744명으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청약통장 해지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높은 분양가와 낮은 당첨 가능성을 지적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지난달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공급면적 기준)는 4720만 7000원에 이른다. 이는 작년 대비 38.01% 상승한 것으로 역대 최대치다.
인천과 부산도 3.3㎡당 각각 1864만1000원, 2263만5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보합을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이어져 온 상승세를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이미 4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12월 첫째주 -0.02%에서 둘째주 -0.03%로 하락폭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분양한 서울 서초구 '아크로 리츠카운티'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6670만 원대에 달하며 서울 영등포구 'e편한세상 당산 리버파크'와 서울 강서구 등촌 1구역의 3.3㎡당 평균 분양가도 각각 5080만 원대와 4280만 원대에 이른다.
이러한 가운데 청약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추세다.
분양 평가 업체인 리얼하우스가 올해 당첨 가점을 조사한 결과, 전국 민간 분양 아파트의 당첨 가점 커트라인 평균(청약홈에 최저 당첨 가점이 명시된 모든 값의 평균)은 50.9점으로 집계됐다. 2020∼2023년은 커트라인이 41∼48점대였다.
올해 서울 커트라인 평균은 63점에 이른다. 2022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47점, 55점이었다. 강남 3구의 경우 올해 커트라인 평균이 72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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