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 상황 가운데, 경제정책과 정치 프로세스 분리 집행과 경제시스템 정상 작동이 중요하다고 봤다. 이 총재는 "신뢰가 유지된다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정기간 지속되더라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2024년 12월)에서 물가안정목표제 점검 결과에 대해 이 같이 발표했다. 한은은 2년 마다 물가안정목표제 점검 결과를 공표하고 있다.
이 총재는 "물가안정목표제가 우리나라뿐 아니라 주요국에서 팬데믹 이후 고물가에 대응하는 데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되는 점, 향후 1~2년 시계에서 물가 안정기조가 예상되는 점, 그리고 주요 국가들도 여전히 2%의 물가목표를 유지하고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다"고 제시했다.
이어 그는 "대내외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만큼 향후 물가안정목표제 운영에 있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없는지 지속적으로 검토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물가 현안에 대해 이 총재는 "지난 5년여의 팬데믹 과정을 돌이켜 보면, 인플레이션의 고통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며 "이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8월 목표수준인 2%에 도달했고 이후로도 1%대가 유지되면서 물가안정의 기반이 더욱 견고히 다져지고 있다"고 평했다.
이 총재는 "이처럼 우리가 주요국보다 더 빠르게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국민 여러분이 고물가에 대응한 고금리의 어려움을 감내해 주시는 가운데 정부와 한은이 긴밀하게 정책공조를 해왔기 때문"이라고 봤다.
이 총재는 "향후 물가 전망에 관해서는, 지금은 1%대로 낮아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에는 목표수준인 2% 부근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에도 물가의 전망경로 상에 탄핵 진행과정 외에도 많은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향후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총재는 "원래 물가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자리지만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계신다"며 최근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었다가 최근 들어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며 "지난 주말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됨에 따라 여전히 불확실성은 있지만 향후 정치 스케줄이 다소 명확해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과거 두 차례 탄핵 국면 사례를 분석한 보고서에서도 말씀드렸듯, 경제정책이 정치 프로세스와 분리되어 집행되고 경제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뢰가 유지된다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정기간 지속되더라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이 총재는 "지금은 우리 국민들이 막연한 두려움에 움츠러들기보다는 일상생활로 돌아가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수행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기"라며 "이에 한은도 정부와 긴밀히 공조하면서 경제가 안정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