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콘텐츠 수출 전망' 발표…음악은 '맑음'·게임은 '갬'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제작비 증가 등의 문제로 내년도 방송 콘텐츠 수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8일 공개한 '2025년 대한민국 콘텐츠 수출 전망' 보고서에서 "방송은 내년 수출이 매우 흐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콘텐츠산업 현장 전문가 167명은 방송 콘텐츠 수출 전망에 대한 척도 평가에서 7점 만점에 2.9점을 부여했다. 조사 대상인 9개 콘텐츠 산업 중 가장 낮은 점수다.
조사는 4점을 기준으로 전망이 밝은 경우 5점 이상을, 전망이 나쁜 경우 3점 이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보고서는 국내 드라마 제작비가 크게 상승해 수출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글로벌 OTT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심각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광고시장 침체로 방송사의 드라마 편성이 줄어들면서 일부 대형 OTT 플랫폼을 제외한 해외 방송 미디어가 구매할 수 있는 한국 드라마가 부족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나마 내년에는 제작비가 400억원 이상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tvN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와 12부작으로 제작된 MBC 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 등 기대작들이 방송 콘텐츠 수출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음악 콘텐츠는 5.5점으로, 수출 전망이 밝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콘텐츠 산업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보고서는 로제의 '아파트'를 비롯해 BTS, 뉴진스, 르세라핌, 에스파 등 K팝 가수들의 디지털 음원 판매가 증가하고, 해외투어 등 공연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아이돌 일변도의 K팝에 대한 피로도가 일부 국가에서 관찰돼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산 콘텐츠 수출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임도 4.7점을 받아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퍼스트 버서커: 카잔', '인조이' 등 국내 게임사의 글로벌 신작 출시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외에 신기술융합 콘텐츠 5.5점, 패션 5.2점, 스토리 4.9점, 만화·웹툰 4.7점, 캐릭터 4.6점, 애니메이션 3.4점 순으로 점수를 매겼다.
시장별 수출 전망은 중화권에서는 캐릭터 분야 수출이, 북미와 일본 시장에서는 만화·웹툰과 음악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잔망루피'와 '몰티즈'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한 한국 캐릭터가 중국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자세한 내용은 콘텐츠진흥원 누리집(www.kocca.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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