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황인범이 국내 컵대회에서 여전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18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의 스타디온 더 회설트에서 2024-2025 KNVB 베이커(네덜란드 FA컵) 32강을 치른 페예노르트가 MVV마스트리흐트에 2-1로 이겼다.
황인범은 지난 경기 오랜만에 휴식을 취했다. 해당 경기 전까지 츠르베나즈베즈다와 페예노르트,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거치며 30경기 연속 출장을 해왔기에 체력 안배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황인범은 벤치에 앉기는 했지만 팀이 전반에만 3골을 넣는 등 5-2로 대승을 거뒀기 때문에 굳이 출전할 필요가 없었다.
이번 경기에서는 다시 선발로 나왔다. 중원 조합으로 수비적인 라미즈 제루키와 지바이 제히엘이 동시에 나왔기 때문에 평소처럼 아래로 내려서는 대신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역할을 수행했다. 이날 페예노르트는 2부리그 팀과 컵대회에서 로테이션을 대거 가동하며 힘을 뺐는데, 황인범은 수비진의 토마스 베일런과 함께 팀의 척추 역할을 맡아 흔들림 없는 조직력에 일조했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가 일찌감치 선제골을 넣는 데에도 기여했다. 전반 3분 제히엘이 빼낸 공을 잡아 지체 없이 왼쪽으로 보내 공격 전개를 시작했고, 이것이 제피케누 레드몬드의 선제골까지 이어졌다. 전반 14분에는 상대 선수 공을 가로채 역습 기회를 만들었고, 레드몬드가 슈팅으로 공격을 마무리했으나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에는 사실상 결승골을 돕는 패스를 보냈다. 후반 11분 이브라힘 오스만이 패스하는 타이밍에 맞춰 절묘하게 오프사이드 라인을 뚫고 오른쪽 페널티박스로 들어간 황인범은 골키퍼가 나오는 걸 확인하고 방향만 바꾸는 패스를 시도했다. 이 공이 골키퍼의 다리를 맞고 옆으로 흘렀고, 레드몬드가 수비를 등진 상황에서 멋진 터닝슛으로 추가골이자 경기 결승골을 기록했다.
이날 황인범의 활약은 지표상으로나 실제로나 훌륭했다. 황인범은 슈팅 2회, 드리블 성공 1회, 키패스 2회, 경합 성공 2회 등 공수 양면에 기여했다. 이날 2006년생 레드몬드, 2004년생 오스만 등 공격진에 어린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수시로 손가락으로 위치를 가리키며 선수들의 위치를 조정해주기도 했다. 후반 25분 상대를 뚫는 마르세유턴은 황인범의 자축 세리머니와도 같았다.
황인범은 MVV가 만회골을 넣은 직후 2001년생 미드필더 크리스케빈 나제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이번 경기에서 변함없는 활약을 펼친 만큼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페예노르트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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