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올해 한국의 대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심각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CEO스코어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3·4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61곳에서 올해 M&A 투자액이 8조5808억원으로, 지난해 14조1297억원 대비 39.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완료된 M&A 건수는 50건으로, 전년의 87건에 비해 42.5% 줄어들었다. 2022년의 150건과 비교하면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1조원 이상의 대형 M&A 거래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건이 유일하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지분 63.88%를 1조8000억원에 인수했다. 이 거래는 4년 만에 이뤄진 대규모 인수로 주목받고 있다. 반면 공격적인 M&A 전략으로 성장해온 카카오는 올해 테인스밸리 인수 1건에 그쳤고, SK와 네이버 또한 눈에 띄는 M&A 활동이 없었다. 이 같은 상황은 글로벌 경제의 불안정성과 국내 경제의 침체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M&A 시장의 위축은 대기업들이 향후 전략을 재조정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이 M&A 활동에서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으며, KOC전기, 티라유텍 등 총 5곳을 인수했다. E1, 사조대림, SK케미칼 등도 각각 2건의 M&A를 진행하며 뒤를 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싱가포르의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부유식 해양 설비 전문업체인 다이나맥의 95.15% 지분을 8207억원에 인수하면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대기업들의 M&A 활동이 축소되면서,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15건의 M&A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단 한 건에 그쳤다.
또한 SK와 네이버도 각각 6건과 3건으로 M&A 활동이 급감했다. 이 같은 변화는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과 국내 경제의 침체를 반영하고 있다. M&A 시장의 축소는 기업의 성장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M&A 활동이 감소하면서도 일부 기업은 여전히 활발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E1은 평택에너지서비스를 5943억원에 인수했으며, 사조대림은 푸디스트 지분 99.86%를 2520억원에 매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인도 증권사 셰어칸을 5867억원에 인수하는 등 일부 거래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거래 사례들은 M&A 시장의 전체적인 감소세 속에서도 특정 기업들이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한국의 대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은 심각한 위축을 겪고 있다. 이는 글로벌 경제의 불안정성과 내수 시장의 침체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향후 대기업들의 인수합병(M&A) 전략은 재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의 회복 여부는 기업들의 신뢰 회복과 경제 전반의 안정성에 크게 의존할 것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상호작용하며, 기업들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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