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OK저축은행이 시즌 첫 연승으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제공|KOVO
그랬던 OK저축은행에 회생의 조짐이 엿보인다. 2승째를 챙긴 뒤 5연패의 늪에 빠졌으나, 반등의 발판을 확보했다. 13일 한국전력과 원정경기에서 3-1로 이긴 데 이어 17일 우리카드와 홈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한 OK저축은행은 4승11패, 승점 15가 됐다. 여전히 최하위지만, 3위 우리카드(8승7패·승점 21)와 격차는 불과 승점 6이다.
이번 시즌 V리그 남자부는 ‘절대 2강’ 체제로 굳어진 상태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1위를 다투는 구도다. 특히 2위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간격은 승점 11점차까지 벌어진 상태라, 상대적으로 3위 경쟁이 더 뜨거워졌다.
V리그에선 3위와 4위의 승점차가 3 이내일 경우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봄배구를 시작한다. 그러나 3위와 4위의 간격이 승점 4 이상으로 벌어지면 PO부터 진행한다. 이 때문에 안정적으로 3위를 확보하는 것도 각 팀의 정규리그 1차 목표다. 이런 상황에서 꼴찌의 반격이 시작됐으니 향후 한층 긴장감 넘치는 순위경쟁이 예상된다.
OK저축은행의 경기력이 점차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오픈 공격(3위)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공격 지표가 5~7위권을 맴돌지만 리시브(4위), 디그(2위), 수비(2위) 등은 나쁘지 않다. 우리카드전에선 날카로운 플로터 서브가 제대로 통했다. 코스 분배와 높낮이, 거리 조정, 목적타 등 오기노 마사지 감독(일본)이 누차 강조해온 다양한 서브로 우리카드를 괴롭혔다.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공격진에 점차 힘이 붙고 있다. 우리카드전에서 개인 첫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한 주포 크리스와 장빙롱, 토종 날개 공격수 송희채 등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대로는 주저앉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한 OK저축은행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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