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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18일 ‘물가안정목표 상황 점검회의’ 보고서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향후 경로는 11월 전망대로 내년 상반기 중 1%대 후반 수준으로 높아지고 하반기부터 목표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라며 “근원물가 상승률도 2% 근방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관련 보고서를 6월과 12월 연 2회 발간하고 있다.
국내 물가는 내수가 완만하게 개선되는 가운데 환율상승과 공공요금 인상압력 등은 상방 요인으로, 유가 하락 등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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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공급 측면에선 농산물 가격의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국제유가는 주요국 원유 수요 둔화 우려 등으로 최근 70달러대 초중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강세와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최근 1400원대 중반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물가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식량가격은 전반적으로는 지난해보다 하락했으나 8월 이후 소폭 반등했다. 코코아·커피 가격은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 차질 등의 영향으로 올해 급등했다. 비철금속 가격은 인공지능(AI) 수요, 일부 지역 생산 차질 등으로 지난해 대비 상당폭 올랐다.
한은은 수요 측면에서는 가계 소비 여력 개선 등으로 그간 부진했던 소비 증가세가 완만한 속도로 회복할 것이라고 봤다. 이에따라 국내 소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내수민감물가 상승률도 최근 1%대 중반에서 향후 시차를 두고 목표수준 근방으로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공공요금의 경우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하반기에 도시가스 요금과 산업용 전기 요금이 인상되고 유류세 인하율이 일부 축소됐으며, 앞으로도 공공요금이 점진적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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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최근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비해 낮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경제 전반적으로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최근 물가가 1%대로 낮아져 있지만, 2025~2026년 중에 1% 이하의 저인플레이션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은 낮다”며 “최근 공급·수요측 물가 압력이 제한적이지만 향후 국내경제가 1%대 후반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근원물가와 밀접한 민간소비도 2% 안팎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누적된 비용 상승 압력이 남아있고 강달러 기조와 이상기후 등의 물가 상승 요인이 지속될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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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반인 기대 인플레이션은 2% 대 후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완만한 둔화 추세를 나타냈으며, 최근에는 2%대 후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의 상승률은 농산물·석유류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1%대 초중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전문가들이 추정하는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물가목표(2%) 부근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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