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유통결산③] '그로서리'에 힘주는 대형마트업계...본업 경쟁력 강화

[2024년 유통결산③] '그로서리'에 힘주는 대형마트업계...본업 경쟁력 강화

프라임경제 2024-12-18 13:42:35 신고

3줄요약
[프라임경제] 2024년, 대형마트 업계는 급변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 '그로서리' 사업을 중심으로 돌파구를 모색하며, 가격 혁신과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이커머스 시장에 맞서 오프라인의 강점을 살리고자 한 대형마트들은 먹거리 중심의 전략 강화와 내부 구조 개편을 통해 위기 상황을 타개하고 있다.

◆'그로서리' 사업 강화...'식료품 특화매장' 경쟁

대형마트들이 올해 집중한 분야는 단연 '그로서리' 사업이다. 당초 신선식품은 대형마트의 최대 경쟁력으로 꼽혔지만, 몇 년 전부터 급격하게 몸을 키워 온 이커머스(온라인 장보기)에 위기감을 느껴왔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10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 비중이 10.4%로 전년대비 동기 1.1%p 줄어든 반면, 온라인 비중은 51.9%로 전년동기 대비 3.3% 늘었다. 온라인 쇼핑이 오프라인(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 비중을 넘어선 점 또한 오프라인 유통업체를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 © 이마트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마트 3사는 올해 푸드마켓(이마트), 그랑그로서리(롯데마트), 메가푸드마켓(홈플러스) 등 '식료품 특화매장'을 앞다퉈 내세웠다.

이마트는 최근 1년 내내 식료품을 20~50% 상시 저렴하게 판매하는 '그로서리 하드 디스카운트 매장'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앞서 문을 연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이 장보기를 넘어 휴식-체험-쇼핑이 어우러진 지역 밀착형 쇼핑몰로 거듭난 공간 혁신이었다면, 지난 13일 문을 연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은 식료품을 상시 저가로 판매해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는데 집중했다.

롯데마트도 그로서리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은평점을 '그랑 그로서리' 1호점으로 리뉴얼한 데 이어, 지난달 21일에는 롯데슈퍼 도곡점을 그랑 그로서리로 리뉴얼해 선보였다. 대형마트에 이어 SSM(기업형 슈퍼마켓)에도 이 같은 컨셉을 도입한 것은 롯데가 처음이다.

롯데마트는 식품 매장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콘텐츠와 특화된 제품을 제공하며, 매장 방문 고객 수를 증가시켰다. 그랑 그로서리 1호점인 은평점은 오픈 이후 6주간 고객 수와 매출 모두 약 10~15% 증가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메가푸드마켓 라이브'를 새롭게 선보이며, 오프라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동감을 극대화한 현장 콘텐츠형 식품 전문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수산 매장에서는 고객의 주문에 따라 전문가가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오더메이드(Order made)' 서비스를 도입했고 축산에서는 고객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 돈육을 벌크 형식으로 진열해 손질 형식과 중량을 용도별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전략은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은 개장 한 달 만에 방문 고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46% 늘어나며 이마트 전체 점포 매출 가운데 1위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 강서점. ©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재단장한 홈플러스 매장 24곳의 2024년 1월 식품 매출은 3년 전인 2021년 1월과 비교해 평균 30% 증가했으며, 그랑그로서리 은평점 역시 재개장 후 6주 동안 방문 고객 수가 1년 전과 비교해 15%, 매출은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이커머스 대비 가장 경쟁력이 앞서는 신선식품 등 먹거리 시장을 앞세워 고객들을 다시 매장으로 끌어모으겠다는 각오다.

침체가 장기화해도 패션, 뷰티 등 다른 품목과 다르게 식품은 소비를 줄이기 어려운 데다 주류, 생필품 등 다른 상품과 동반 구입 비중이 높고 집객 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량 매입과 산지 직거래를 통해 이커머스 대비 신선도는 높이고 가격 경쟁력은 앞설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통한다.

구조 개편과 리더십 강화...희망퇴직 실시 

대형마트 업계는 먹거리 중심의 혁신 외에도 구조 개편과 리더십 강화에 나섰다. 

3월에는 신세계그룹 3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처음으로 그룹 경영의 사령탑으로 올라섰고 이어 10월에는 그의 동생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남매경영이 본격화됐다. 

롯데슈퍼 그랑그로서리 도곡점 매장 전경. © 롯데쇼핑

롯데그룹은 지난 11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전무 승진 1년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한 이마트는 지난 7월 기업형슈퍼마켓(SSM) 계열사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합병하면서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구매력을 통합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경영 효율을 위해 희망퇴직 카드도 다시 꺼냈다.

이마트는 오는 23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신청 대상은 밴드1(수석부장)∼밴드3(과장) 인력 중 근속 15년 이상(입사일 기준 2010년 1월1일 이전), 밴드4(대리)∼밴드5(사원) 인력 중 근속 10년 이상(입사일 기준 2015년1월1일 이전) 직원이다.

대상자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에 월 기본급의 20∼40개월치 특별퇴직금과 근속연수별 1500만∼2500만원의 생활지원금, 직급별 1000만∼3000만원의 전직 지원금을 지급한다. 퇴직 후 10년간 연 700만원 한도로 이마트 할인도 받을 수도 있다.

경쟁사인 롯데마트도 마찬가지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1월 말, 전 직급별 10년 차 이상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할인점(대형마트) 직원 수는 2023년 6월 말 1만988명에서 12월 말 1만616명으로 372명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업계는 급변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 대형마트들은 먹거리 중심의 전략 강화와 내부 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며 "2025년에도 리뉴얼과 본업 강화 움직임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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