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부키리치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에서 정상급 외국인선수로 우뚝 섰다. 사진제공|KOVO
정관장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부키리치(25·세르비아)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에서 정상급 외국인선수로 각광받고 있다. 18일 현재 343득점(3위), 공격 성공률 42.08%(4위)로 팀의 3위 질주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서 보여준 아쉬웠던 모습이 오간 데 없이 사라졌다.
도로공사에서도 장신(198㎝)과 운동신경 등은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팀을 이끄는 외국인 주포로서 존재감은 떨어졌다. GS칼텍스 실바(쿠바), 정관장 메가(인도네시아) 등과 비교하면 더욱 아쉬웠다. 이에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후 더 강력한 외국인선수를 찾기 위해 부키리치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그대로 V리그를 떠나는 듯했던 부키리치는 팀을 바꿔 올 시즌에도 활약하고 있다. 5월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당시 정관장이 전체 2순위로 그를 깜짝 지명했다. 아포짓 스파이커 메가와 부키리치의 공존을 자신했던 고희진 정관장 감독의 의중이 담긴 지명이었다.
부키리치는 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비시즌 경남 통영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변신해 준우승에 앞장섰다. 정규리그에서도 메가(320점·공격 성공률 44.82%)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고 있고, 리시브 효율 또한 34.31%(7위)로 준수하다. 고 감독은 “부키리치가 제 몫을 해준 덕분에 메가의 부담이 많이 줄었다. 상대 블로커가 분산되는 효과도 있다”고 칭찬했다.
부키리치에게도 자신감이 붙었다. 여전히 공격 각도와 움직임 등에선 아포짓 스파이커가 더 익숙하지만, 리시브를 받으며 공·수 양면에서 팀에 보탬이 되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완벽히 자리 잡았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V리그에서 프로로 데뷔한 그는 한 시즌을 온전히 치르면서 요령과 경험도 쌓았다.
부키리치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변신한 뒤 김연경(흥국생명)의 플레이를 많이 참고했다. 지난 시즌보다 공을 따라가는 스텝과 빈 곳을 노리는 공격이 더 좋아졌다”며 “사실 비시즌 동안 태어나서 처음으로 리시브 훈련을 하면서 어려움도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센스 있는 리시버가 됐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게 되면 세르비아여자배구대표팀에서도 더 자주 뛸 수 있을 것 같다. 세계 최고 아포짓 스파이커인 티야나 보스코비치(엑자시바시)와 공존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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