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철 개통 특집 사진 |
[파이낸셜경제=김영란 기자] 경기도 최북단 연천군에 수도권 전철 1호선(연인선)이 개통한 지 1년을 맞았다. 전철 개통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활성화되고 연천을 찾는 방문객이 증가하면서 지역경제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연천의 대내외 인지도 제고는 물론 재인폭포, 구석기유적, 호로고루, 한탄강 캠핑장 등 지역 명소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지붕없는 박물관’ 연천군이 접경지역을 넘어 청정자연이 살아 숨 쉬는 관광도시로 발돋움한 것이다. 연천군은 1호선을 마중물 삼아 생활인구 증대를 목표로 관광자원 개발, 인프라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철 개통 1년을 맞아 그동안의 변화와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 연천군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살펴본다.
‘전철 시대’ 방문객 급증 상권 매출 늘어
올 1월부터 10월까지 10개월간 연천역, 전곡역, 청산역 이용객 현황을 보면 총 163만 1,068명으로 집계됐다. 연천역이 82만 1,56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곡역이 72만 4,413명으로 뒤를 이었다. 청산역은 8만 5,096명이 이용했다. 일평균 이용객을 보면 연천역이 2,823명, 전곡역이 2,489명, 청산역이 292명으로 집계됐다. 연천군 3개역 분석결과 인구가 많은 전곡역(1만 7,617명)보다 연천역(7,829명) 이용자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천역이 1호선 전철 종착역의 특수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연천군민의 전철 이용보다 외부 인구 유입이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 연천을 찾은 방문객의 체류시간을 보면 2시간에서 6시간으로 평균 4시간을 체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철 개통으로 방문객이 증가하면서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1~10월까지 연천을 찾은 관광객은 173만 9,425명으로 2023년 같은 기간(166만 2,419명)보다 7만 7,006명 증가했다. 연천읍, 전곡읍 등 9개 읍면의 상권 매출이 늘어났다. 특히 연천읍은 개통 전 대비 13.39%가 증가, 종착역의 이점을 톡톡히 누렸다. 연천읍(차탄리)은 개통 전인 2022년 12월부터 2023년 7월까지 91억의 매출을 올렸지만, 전철 개통 이후에는 매출이 103억원으로 12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곡읍의 매출액도 359억원에서 367억원으로 2.37% 늘어났다. 청산면도 160억원에서 175억원으로 9.72% 증가했다. 전철역 주변 상권의 매출 증가는 전철 개통의 긍정적인 결과로 유동 인구의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이며 지역 상점들의 매출 증대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구석기축제 등 행사 흥행…생활인구 증가
연천군을 대표하는 구석기축제, 율무축제 등 각종 축제도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했다. 전철이 개통한 뒤 처음으로 열린 제31회 구석기축제는 발권된 입장권만 5만 5,308매로 2023년(2만 2,979매) 대비 240% 증가했다. 입장료 및 체험료 수입도 2023년 대비 22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철 개통 전에는 축제를 방문하는 시민 상당수가 자동차(자가용)를 이용했으나, 1호선 개통 이후 대중교통 이용률이 2.6%에서 16.9%로 상승했다. 올 10월 열린 제6회 고려인삼축제도 역대 최고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기존 전곡리유적에서 열리던 고려인삼축제는 전철 개통을 맞아 올해 처음으로 연천역 광장에서 개최됐다. 방문객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축제 참여 인원도 늘어났으며, 매출액은 2억 9500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밖에 중면 임진강 댑싸리정원의 방문객이 20만 1928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방문객 16만 4,000명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중면 임진강 댑싸리정원은 전철 개통과 함께 명실공히 지역의 대표 관광명소로 거듭나면서 ‘세계평화정원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역 내 생활인구도 증가세다. 올 1월부터 6월까지 연천 생활인구는 총 151만 3,607명으로 집계됐다. 1월 18만 6,857명, 2월 22만 4,897명, 3월 24만 2,715명, 4월 26만 7,712명, 5월 30만 4,642명, 6월 28만 6,784명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연천군은 전철역과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셔틀버스 운영 등 교통망을 확충하고, 다양한 이용객을 고려한 맞춤형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다.
세컨드 홈 정책 시너지…인프라 구축 박차
연천군은 경기도 31개 시군 중 유일한 세컨드 홈 특례지역이다. 세컨드 홈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1주택자가 연천군에 있는 주택 1채를 추가로 취득해도 ‘1세대 1주택자’로 인정하는 정책으로 양도소득세, 종합부동산세, 재산세 등에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천은 서울과 가깝고, 수도권 전철 1호선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세컨드 홈 최적의 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연천군은 이에 발맞춰 다양한 인구유입시책을 추진하는 한편, 연천의 강점을 적극 홍보해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정주인구를 늘린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까지 연계되는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유네스코 2관왕 문화·관광도시 연천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덕현 연천군수는 “전철 개통으로 생활인구 증가의 관건이 되는 관광객 유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인구유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인구유입시책을 적극 추진해 생활인구와 함께 정주인구를 늘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수도권 전철 1호선을 마중물 삼아 연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주요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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