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수원FC와 김은중 감독이 내년에도 동행할지 여부가 오리무중에 빠졌다.
수원FC와 김 감독 측은 17일 오후 늦게까지 재계약 협상을 벌였고,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논의를 마무리했다. 구단은 현재로서는 김 감독과 재계약이 어려울 거라 내다보고 있다.
수원FC 최순호 단장과 김 감독의 대리인은 17일 계약 협상에 임했지만 연봉이나 선수 영입 등에서 이견이 있었고, 이를 전혀 좁히지 못한 채 논의를 끝냈다. 재계약 협의가 완전히 끝난 건 아니다. 현재로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더 강하지만, 추가적인 논의가 진행될 여지는 남아있다.
18일 최 단장은 ‘풋볼리스트’와 통화에서 “김 감독 측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조율하는 과정에 있어 구단 측에서 준비한 요구 사항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라며 “김 감독의 마음을 돌리는 일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있다. 김 감독 측에도 다시 함께하는 쪽으로 마음을 바꿔달라고 거듭 이야기했다”라며 아직까지 김 감독과 동행을 생각하고 있으며, 추후 협의도 재개할 거라 말했다.
반면 김 감독 측은 “사실은 일각에서 보도된 바와 다르다. 연봉 협상에 있어서 결코 2배 이상을 부르지도 않았고, 외국인 용병과 관련해서도 무리한 요구를 한 적이 없다”라며 안정적인 시즌 운영을 위해 코칭스태프와 함께 계약을 연장하기를 요구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 측도 구단에서 전향적인 변화가 있다면 협상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관련해 수원FC 서포터즈 ‘리얼크루’는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구단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수원FC서포터즈 리얼크루는 김은중 감독을 지지하며 구단의 현 행정을 강력히 비판한다”라며 “구단의 어떠한 상황속에서도 팀과 감독을 전적으로 지지해왔으며, 역대 최고 성적을 낸 감독을 홀대하고 있다는 여러 소문에 깊은 우려와 분노를 표한다”라며 김 감독과 수원FC의 계약 협상이 다시금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만약 김 감독이 수원FC와 동행을 끝낸다면 사령탑이 필요한 K리그 복수 구단에서도 관심을 기울일 걸로 예상된다. 김 감독은 U20 대표팀을 이끌고 2023 U20 월드컵 4강에 오르며 진가를 발휘했고, 2024시즌 수원FC에 부임해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경험했던 팀을 안정적으로 상위 스플릿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또한 승점 53점을 벌어들이며 구단 역사상 최다 승점 기록을 다시 세우며 실력을 입증했다. 프로 무대에서도 시민 구단을 이끌고 충분히 역량을 발휘했기 때문에 K리그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매물이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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