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 김인환 전 부회장이 최근 돌연 사퇴한 가운데 그 배경에 최윤 회장과의 갈등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 더리브스 취재에 따르면 김 전 부회장이 정확히 사직서를 제출한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공식적인 사임일은 지난 2일이다. 같은 날짜로 서문기 이사도 사임했으며 양일남 감사는 이달 말이 사임일이었으나 16일 기준 퇴임일을 10일로 앞당겼다. 모두 일신상의 사유다.
김 전 부회장 사임 배경으로 제기된 건 지난 10월 진행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다. 국감에서 김 전 부 회장이 최 회장 가족회사라는 의혹이 제기된 OK컴퍼니 관련 질의로 망신을 당하자 최 회장과 크게 다퉜다는 것.
제보자 A씨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김 부회장이 증인 출석을 결정하기 전 최 회장에게 ‘노조 요구를 수용하고 화해하라’고 부탁했지만 최 회장은 ‘조금 더 버티자’며 출석을 지시했다는 얘기가 있다”라고 말했다.
A씨는 OK컴퍼니 질의가 갈등의 불씨였다는 지적이다. A씨는 “김 (전) 부회장이 국감에서 OK컴퍼니 관련 질의로 망신을 많이 당했다”라며 “최 회장에게 ‘내 잘못도 아니고 모르는 일인데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되냐’, ‘이럴거면 퇴사하겠다’라고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직원들은 ‘설마 퇴사하겠나’ 했는데 그러고 나서 정말 2주 뒤 김 부회장이 퇴사했다”라고 덧붙였다.
김 전 부회장 사퇴 이후 OK금융은 8년 만에 OK캐피탈 대표직 교체를 단행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김 전 부회장이 대표를 겸직했던 OK캐피탈은 지난 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OK저축은행 이현재 전무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임기는 1년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최 회장은 OK캐피탈 인수 후 처음 이사진 참여를 결정했다. 최 회장은 김 전 부회장이 사임한 2일부터 내년 말까지 OK캐피탈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을 예정이다. OK금융은 “이사회의 책임성을 제고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OK금융은 김 전 부회장의 사퇴가 최 회장과의 갈등 때문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OK금융 관계자는 김 전 부회장의 진짜 사임 사유를 묻는 더리브스 질의에 “일신상의 이유”라고 말했다. 국정감사를 둘러싼 갈등설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무근이다”라고 이 관계자는 답했다.
한편 김 전 부회장은 OK금융 내 주요 의사 결정을 해온 하나금융그룹 출신 인사로 하나생명 대표 임기를 마친 후인 같은 해 2016년 6월 국내 사업 총괄 부회장으로 OK금융에 영입됐다. 그는 앞서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 하나금융지주 미래기획추진단 단장, 하나금융 부사장 및 최고전략책임자(CSO) 등을 역임했다.
한지민 기자 hjm@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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