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북' 마련하는 LG전자 "최악 대비하되 최선 지향한다"

‘플레이북' 마련하는 LG전자 "최악 대비하되 최선 지향한다"

한스경제 2024-12-18 11:23: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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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태형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복합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비관적 전망의 내년 경제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임원진 회의를 통해 사업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LG전자도 20일 조주완 최고경영자(CEO) 주관으로 전사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내년 사업 로드맵을 짠다. 해외 각 지역 책임자들과 본사 경영진 등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다. 확대 경영 회의는 매년 상·하반기 국내외 경영 현황과 전략을 점검하는 자리로 임원 약 300명이 모인다.

이번 LG그룹 임원 인사에서 LG전자는 조직 간 시너지를 높이는 사업본부 재편을 통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점을 뒀다. 이에 각 경영진들이 모여 멕시코 등 해외 생산거점 현황을 토대로 미국 관세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할 전망이다.

또 전 사업부문에 걸쳐 솔루션 중심으로 전략을 재편한 만큼 B2B와 B2C를 아우르는 새로운 차별화 전략 아이디어를 모을 예정이다. 전장부품, 로봇 등 미래 육성사업에 대한 전략도 논의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글로벌 사업 전략과 신사업에 대한 논의가 중점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은 국내외 상황이 모두 급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한 다양한 가능성과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지경학적 이슈와 더욱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경영 전략과 사업 추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구독 사업의 해외 확대, 기업 간 거래(B2B) 사업 강화 등을 통한 수익성 확보도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한편 LG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내년 중 소각한다고 밝혔다. 소각 물량은 76만1000주로 LG전자 전체 발행주식수의 0.5% 수준이다. 또 지난 6일 인도법인 IPO를 위한 상장예비심사서류를 인도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 통과되면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인도 상장을 추진한다.

앞서 조주완 사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지속성장을 위한 REINVENT, 구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한계돌파’란 주제로 구성원들과 소통하며 올해를 마무리하는 ‘CEO F.U.N. Talk’를 열고 2025년 회사가 마주할 글로벌 경영환경의 변화와 이에 대응하는 사업전략을 공유했다. 이날 공유한 내용들은 20일 열리는 확대경영회의에서도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조 사장은 “위기는 위험과 기회가 합쳐진 말이기도 하다”며 “위기일수록 성장의 기회를 발견하는데 집중하며 현명하게 헤쳐나갈 것”을 당부했다. 지속성장을 위해 한계를 돌파하려면 시장 변화와 경쟁 상황을 철저히 분석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다.

조주완 사장은 대내외 정책 변화에 따라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한 종합적 분석과 선제적 대응 전략을 공유하고,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중국기업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조 사장은 불확실성에 대해 “세계경제는 지정학 시대에서 지경학(Geo-economic)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며 “그동안엔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되는 질서와 규칙이 존재했지만 앞으로는 ‘질서와 규칙이 없는 세상에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표준(Normal)”이라고 말했다.

조주완 LG전자 CEO가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올해를 마무리하는 CEO F.U.N. Talk을 열고 구성원들에게 2025년 글로벌 경영환경의 변화와 이에 대응하는 사업전략 방향을 공유했다./LG전자 
조주완 LG전자 CEO가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올해를 마무리하는 CEO F.U.N. Talk을 열고 구성원들에게 2025년 글로벌 경영환경의 변화와 이에 대응하는 사업전략 방향을 공유했다./LG전자 

LG전자는 이를 대비하기 위해 최근 내외부 전문가들과 협력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이에 대응하는 ‘플레이북(Playbook)’을 준비 중이다. 직면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성해 계획을 수립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 해외 현장경영을 통해 중국기업의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추격을 확인한 조주완 사장은 “중국기업의 성장에 철저히 대응하기 위해 제품·원가·오퍼레이션 측면에서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업을 더욱 정교하게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제품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혁신 추진 체계를 정비하고 QCD(Quality·Cost·Delivery, 품질·비용·납기) 경쟁력을 강화해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또 원가 경쟁력에 대해선 도전적인 목표를 수립해 한계돌파를 추진하고 오퍼레이션 측면에선 현지화 전략에 맞춰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낸다. 필요에 따라 외부 업체와 협력하는 사업방식을 검토하는 등 유연한 대응전략도 모색한다.

조주완 사장은 “‘최악에 대비하고 최선을 지향한다(Prepare for the worst, Hope for the best)’는 자세를 갖고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시나리오에 철저히 준비하고 차분하게 대응한다면 우리는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담대한 낙관주의자(Brave Optimist)’의 자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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