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청계천 일부 구간을 대상으로 한 반려동물 출입 시범사업이 예상외로 긍정적 성과를 거두며, 향후 전 구간 확대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반려인들의 높은 관심과 대체로 준수된 펫티켓, 상대적으로 적은 민원량은 제도 정착의 청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일부 시민들의 불편사항이 존재하고, 반려동물 출입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아,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는 시범사업 결과를 면밀히 검토한 뒤 제도 확장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18일 국민의힘 윤영희 서울시의원(비례)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범사업 기간(지난 9월~12월 31일) 동안 청계천에 반려동물을 동반한 일 평균 방문객 수가 77.6명으로 집계됐다. 평일 평균 72명, 휴일 최고 93명까지 기록하며 반려인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시범사업은 청계천 황학교 하류부터 중랑천 합류부까지 약 4.1km 구간에서 시행되고 있다. 서울시가 모니터링한 결과, 대부분의 반려인은 목줄 착용 등 기본적인 이용 수칙을 충실히 지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에서도 출입 확대에 대한 긍정적 의견이 두드러졌다. ‘청계천 출입 가능 구간을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63건(51.6%)으로 가장 많았고, 현행 시범 구간 유지(12건, 9.8%), 반려동물 출입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47건, 38.5%)이 뒤를 이었다. 이는 향후 제도 완화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참고될 유의미한 지표로 해석된다.
반면 불편사항도 드러났다. 총 60건의 불편 중 통행불편이 28건(46.7%)으로 가장 많았으며, 배변·오염 관련 사항이 20건(33.3%), 소음 문제는 1건(1.7%)에 불과했다. 불편사항이 없다는 응답도 11건(18.3%)으로 나타나 대부분의 이용자가 큰 문제 없이 청계천을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시설공단에 접수된 민원은 총 23건으로 전체 민원의 약 6% 수준, 서울시에 접수된 민원은 11건에 그쳐 민원량 자체는 낮게 유지되고 있다.
윤 의원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은 이제 개인의 취향이나 유행이 아니라 모든 시민의 권리”라며 “시범사업을 통해 나타난 긍정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반려동물 출입 구간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의원은 청계천 전 구간으로 반려동물 출입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서울특별시 청계천 이용·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해당 조례안은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심사에서 ‘보류’된 상태다. 이에 따라 시범사업 종료 후 서울시와 의회가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반려동물 출입 정책의 향배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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