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임시 주총 'D-1'… 해임 거론 '박재현 대표'의 지난 성과는

한미약품 임시 주총 'D-1'… 해임 거론 '박재현 대표'의 지난 성과는

머니S 2024-12-18 10:55: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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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의 성과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 대표. /사진=뉴스1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의 성과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 대표. /사진=뉴스1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의 이사 해임 여부 등을 다룰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박 대표가 내부 혼란을 촉발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박 대표는 임직원들의 신임을 확보하고 회사 실적 개선에도 성공하는 등의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임시 주총을 진행한다. 상정된 안건은 이사 박재현·신동국 해임의 건과 이사 박준석·장영길 선임의 건이다. 한미사이언스 주도로 열리게 된 이번 임시 주총은 대주주 3자 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 측 인사를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제외하고 오너 일가 형제(임종윤·종훈) 측 인사를 진입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미사이언스는 박 대표가 그룹 내 혼란을 일으켜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9월 한미약품 임시 주총 소집을 요구하며 "박 대표는 수장으로 모든 임직원을 아우르고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버려둔 채 당사와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영상 혼란을 일으킨 장본인과 이를 옆에서 부추긴 이사를 교체하고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받아 온 분들을 모셔 와 영광을 되찾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이 독립경영을 시도하자 한미사이언스가 박 대표 해임에 나선 것으로 본다. 한미약품은 3자 연합이 추진하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고자 하고 한미사이언스는 형제 측 뜻대로 현 체제를 유지하고자 한다. 3자 연합 측과 형제 측의 경영권 분쟁이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갈등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8월 박 대표 중심 독립경영을 위해 한미사이언스에 위임해 왔던 인사 부문 업무 등을 독립시키기로 했다. 이에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박 대표를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 조치했고 한미사이언스는 회사 차원으로 "(박 대표가) 뜬금없이 독립경영을 주장하며 그룹사 전체를 혼란에 빠뜨렸다"고 반발한 바 있다.

박 대표, 주요 임원 지지 얻어… 매출·영업익 개선 성과도

박 대표 지지 의견을 밝힌 한미약품 주요 임원. /사진=한미약품 박 대표 지지 의견을 밝힌 한미약품 주요 임원. /사진=한미약품
박 대표가 내부 혼란을 촉발했다는 게 한미사이언스 주장이지만 박 대표는 소통과 성과를 바탕으로 주요 임직원들로부터 신임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 본부장들과 팔탄·평택 공장장, 제제연구소장 등이 최근 "박 대표가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는 취지로 의견을 모은 것도 그에 대한 신임을 바탕으로 한다는 평가다.

박명희 한미약품 국내사업본부장(전무)은 "한국형 R&D(연구·개발) 선순환 구조는 한미약품이라는 거함이 한 몸처럼 움직여야만 가능한 일"이라며 "각 본부의 유기적 관계를 박 대표가 중심에서 잘 잡아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나영 한미약품 신제품개발본부장(전무)은 "신제품을 개발하다 보면 각 본부와 이견이 발생할 때도 있는데 (박 대표가)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잘 연결해 준다"고 말했다.

이 밖에 "약사로서 고객들이 어떤 제품을 원하는지 잘 이해하고 있는 박 대표의 리더십이 회사를 이끄는 데 큰 도움이 된다"(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전무)) "한미약품이 기존 수출 거래선에 만족하지 않고 현지 파트너 기업을 플랫폼화해 한미 제품을 진출시키고자 하는 노력은 박 대표의 강한 의지와 이해해서 비롯됐다"(신해곤 한미약품 글로벌사업본부 해외영업 상무) 등의 의견도 있었다.

박 대표는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회사 실적 개선도 이어가는 중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1조4909억원, 영업이익 22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와 견줬을 때 매출은 12.0%, 영업이익은 39.6% 늘었다. 올해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5971억원, 254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도 박 대표의 성과를 긍정 평가하는 분위기다. 서스틴베스트와 한국ESG평가원 등 국내 의결권 자문사 4곳과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 및 글래스루이스는 최근 박 대표 등 해임안에 반대 의견을 냈다. 박 대표 등에 대한 해임 요구는 불합리하며 설득력 있는 근거가 없다는 취지에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의결권 자문사의 해임안 권고 사항은 현재 경영 체제가 주주들에게 가장 합리적이고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임시 주총에서 주주들의 올바른 선택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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