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많던 20대가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지난 1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8일 22살 나이로 원유선 씨의 사연을 전했다.
경기도 군포시에서 외동딸로 태어났던 원 씨는 여느 20대처럼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았다.
그는차분하고 자상한 성격에 그림 그리는 것이 취미였고 동물을 좋아해 유기견 보호센터 자원봉사도 즐겼다. 식당 아르바이트와 택배 분류 일도 하며 부모님을 도왔다. 원 씨의 꿈은 경찰이었다.
그런데 원 씨는 2018년 2월 전신중증근무력증 진단을 받았다. 시간이 갈수록 일상생활도 힘들어지자 결국 원 씨는 경찰의 꿈을 포기해야 했다.
전신중증근무력증은 신경의 자극이 근육으로 전달되지 못하면서 근육이 쉽게 피로해지는 질환이다.
인구 10만 명당 6~10명으로, 여성에게 잘 발생한다. 이 병에 걸리면 신경근 접합부 후시냅스막의 형태 변화와 니코틴성 아세틸콜린 수용체 수의 감소가 나타난다.
중증근무력증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안검하수와 가벼운 안구 운동 장애다. 환자는 복시를 호소하거나 손가락으로 자주 눈꺼풀을 밀어 올리는 행위를 한다. 말을 할 때 발음이 정확하지 않거나 음식을 삼킬 때 잘 넘어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고, 얼굴 근육이 약화되며 피로감을 자주 호소한다. 팔다리의 힘이 빠지면서 잘 넘어지며 호흡 곤란처럼 치명적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원 씨는 병을 이겨내려고 노력하면서도 만약 삶의 끝이 오게 된다면 누군가를 살리는 기증을 하고 싶다며 기증희망등록을 신청했다.
원 씨는 지난달 20일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뒤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유족은 고인이 생전 밝혔던 뜻에 따라 장기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원 씨 어머니는 "딸아. 늘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을 좋아했고, 아픈 상황에서도 더 어려운 사람을 걱정했던 너였지. 그런 네가 삶의 끝에 기증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장난이라도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했었는데 너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아름다움을 나누고 떠나는구나. 내 딸아, 자랑스럽고 감사하고 사랑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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