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조희신 기자] 설민석이 소방대원들에게 위로를 선사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클래스'에서는 전현무, 유병재, 설민석이 소방서에서 강의를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설민석이 "28년 강의 인생 중 이렇게 현장감 넘친 적은 처음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다이내믹했다.
강의를 위해 모인 세 사람은 유병재의 핑크빛 소식으로 화기애애하게 오프닝을 열었다. 전현무는 "한 명의 사랑꾼이 보인다"라며 공개 연애를 시작한 유병재를 놀렸다. 설민석도 "유병재 로맨스는 처음 본다"라고 가세했다. 전현무는 평소 안 입던 핑크색 옷을 입은 유병재를 짚으며 "사랑에 미쳐 있다"라고 몰아갔다. 이에 부끄러워하는 유병재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서였다. 설민석은 늘 목숨을 걸고 일터에 나가야 하는 소방대원들을 생각하며 "여러분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주고 귀감이 되는 공무원 선배를 모셔왔다"라며 이순신 장군을 강의 주제로 정했다. 이어 "이순신 장군 하면 성웅의 면모를 떠올리는데, 그도 두려웠고 불안해했고 눈물을 흘렸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설민석은 "남의 일기 보면 안되는데, 우리는 432년째 훔쳐보고 있다"라고 말하며 이순신 장군이 난중일기에서 80회 넘게 욕을 했던 원균과의 일화를 꺼냈다. 이순신 장군은 자신을 모함하고 공을 가로채려 했던 원균에 대해 '너무 음흉해서 말로는 뭐라 이를 길이 없다' '잔뜩 취해 망령된 행동을 하더니 도리에 어긋난 말을 하는 것이 놀랍고 해괴하다'라고 기록했다. 이에 전현무와 유병재는 "되게 인간미 있다. 속내를 다 기록했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용맹함 뒤 가려졌던 이순신 장군의 '겉바속촉' 면모도 눈길을 끌었다. 설민석은 "난중일기 속 자주 나오는 말이 '아프다'"라며 전쟁을 치르면서 심신이 무너졌던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또 난중일기에 제일 많이 나오는 이름이 '어머니'였다며 '누군가의 아들이자 아버지'였던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면모도 꺼냈다. 단 13척의 배로 133척의 적선을 궤멸한 명량대첩의 기적 뒤에는 이순신 장군 개인 통곡이 있었다. 백의종군 도중에 어머니를 여의고, 일본군에게 죽임을 당한 아들을 떠나보냈던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는 모두의 가슴을 울렸다.
특히 한산도대첩의 긴장감이 치솟을 때 긴급 출동 사이렌이 울리며 잠시 강의가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근무 중이던 소방대원이 빠르게 출동했고 전현무는 "20초도 안 걸렸다"며 놀라워했다. 임진왜란이 벌어진 조선시대와 2024년 현실을 오가는 절묘한 상황이 긴박감을 전달했다. 다행히 큰 일 없이 소방차는 복귀했고, 다시 한번 우리의 일상을 지켜주는 영웅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게 했다.
설민석은 평범한 사람과 영웅을 나누는 작고도 위대한 차이를 이야기하면서 "형상만 다를 뿐, 여러분들은 21세기를 살아가는 또 하나의 이순신"이라며 강의를 듣는 소방대원들을 향해 위로와 응원을 전했다. "사람이니까 무서움을 느낀다"라는 소방대원들의 말은, 전쟁 중 두려움을 느꼈다는 이순신 장군의 일기가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선을 넘는 클래스'는 매주 화요일 밤 9시 방송된다.
뉴스컬처 조희신 jhkk44@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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