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국내 대표 베이커리 브랜드인 SPC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의 뚜레쥬르가 K-베이커리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 비상계엄을 비롯한 소비침체, 고환율 등 삼중고에 시달리는만큼 해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두 업체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의 글로벌사업 확장에 연일 힘쏟고 있다. 국내에서도 공격적인 매장 확대에 앞장섰던 SPC는 글로벌시장에서 K-베이커리 위상이 높아지면서 파리바게뜨에 집중해왔다.
올해 파리바게뜨의 해외시장 매장수는 600호점을 돌파했다. 현재 미국, 캐나다, 프랑스, 영국,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14개국에 진출해있다. 가맹사업을 운영 중인 미국과 중국에서 가맹점 비율이 전체 매장의 90% 이상 차지한다.
지난 11월에는 영국에 유럽 첫 가맹점을 열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2022년 영국에 진출하며 확장에 나섰다.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의 핵심 상권에 직영점을 운영하며 현지 시장 파악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주력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에서 축적한 글로벌 가맹사업 경험과 운영 시스템을 기반으로 유럽 가맹 사업을 시작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오는 2030년까지 영국에만 100개 이상 매장 열 계획이며 유럽 전역으로 가맹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SPC그룹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사업이 활성화된 영국은 파리바게뜨의 유럽 시장 확장을 위한 중요한 거점으로 이번 가맹 1호점을 시작으로 영국은 물론 유럽 전역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적극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한창이다. 지난 10월 말레이시아 기업인 버자야푸드그룹과 태국, 브루나이 내 파리바게뜨 운영을 위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라오스 현지 기업인 코라오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내수 침체와 함께 국내 출점 제한 등 한계가 많은 만큼 해외에서 사업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를 프리미엄 베이커리로 리뉴얼했다. 새로운 브랜드아이덴티티(BI)는 기존의 뚜레쥬르(TOUS les JOURS) 브랜드명을 줄인 'TLJ'로 정했다. 지난 13일 오픈한 강남 직영점부터 신규 콘셉트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의 건강한 베이커리의 브랜드 철학은 이어가되 제품과 공간의 혁신을 통해 ‘프리미엄 베이커리 카페’로 진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글로벌 No.1 베이커리 브랜드’로서의 성장을 가속화하고자 국내 대표 상권에 혁신적인 프리미엄 매장을 선보이게 됐다”며 “차별화된 콘셉트의 뚜레쥬르가 강남에서 랜드마크로 자리 잡으며 베이커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신규 콘셉트 매장은 차후 해외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뚜레쥬르 역시 해외사업에 속도를 낸지 오래다. 미국과 동남아 시장 위주로 매장을 적극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실제로 CJ푸드빌의 지난해 베이커리 해외 사업은 큰 성과를 거뒀다.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요 진출 국가에서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 중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
뚜레쥬르의 현재 해외 매장수는 약 500여개로, 2030년까지 미국 매장을 1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