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시리아 반군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지 열흘이 지나도 시리아 전역에서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피난민이 88만명까지 불어났다고 유엔이 전했다.
유엔 인도적업무조정실(OCHA)은 17일(현지시간) 발간한 현황 보고서를 통해 최근 시리아 남부 및 북동부뿐 아니라 북부 알레포, 서부 타르투스 및 라타키아 등에서도 공습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주거용 건물과 식수, 보건 시설, 항구 등 주요 기반 시설이 파괴되는 일이 잇따르면서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지난 10일에는 알레포 지역의 티슈린댐 주변에서 교전이 벌어지면서 댐 일부가 손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유엔과 국제적십자 인력이 댐을 수리 중이며 주민 200만명이 물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발물로 인한 피해 사례도 속출했다. 보고서는 "시리아 중서부 하마 지역에서는 지뢰 폭발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6명이 숨졌고 북부 만비즈의 한 마을에서는 불발탄이 터져 어린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시리아 과도정부 수립 과정에서 주도권을 쥔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은 사회 안정을 우선시하며 국가 재건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피란민은 당장 줄어들지 않고 있다.
보고서는 "정권을 무너뜨리는 반군의 공세가 격화했던 지난달 26일 이후 아사드 정권 붕괴를 거쳐 지금까지 88만명이 새로 피란민이 됐다"며 "이 가운데 22만5천명 정도는 하마와 알레포 지역으로 들어와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은 이 같은 사회 불안과 인도적 위기를 타개할 해법을 찾기 위해 폼 플레처 긴급구호 조정관을 지난 16일부터 시리아에 파견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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