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경제·산업계에 훈풍이 예상됐으나, 소비심리 회복지연,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불안이 가중되면서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정치 혼란까지 더해지며 경제·산업계의 투자 방향 또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직썰> 은 올 한 해 경제·산업계에서 발생한 이슈와 현황을 분야별로 결산해 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직썰> |
[직썰 / 최소라 기자] 올 상반기 경기회복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3000선을 눈앞에 뒀던 코스피는 하반기 들어 급락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에 비상계엄 사태까지 겹치며 자금 이탈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 부진이 국내 증시에 충겨을 줬다. 한때 8만88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3분기 ‘어닝쇼크’ 여파로 4만9900원까지 떨어졌다.
시총 1위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 등 증시 부진이 심화하면서 ‘동학 개미’라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와 가상자산으로 눈을 돌리면서 증시 부진이 심화됐다.
◇ 코스피, 올 하반기 3차례 바닥 확인
올 초 증권가는 우호적 증시 환경을 예상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에 더해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 등의 호재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반기 상황이 반전됐다.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8월 ‘블랙먼데이’(장중 최저가 2386.96), 11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등의 이슈로 2차례 바닥을 찍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증시는 한 차례 더 바닥을 찍었다.
코스피는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 9일 종가 기준 2360.58까지 떨어지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지난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지만 코스피는 여전히 2500선 아래에 머물러 있다.
현재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0.86배로 과거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 삼성전자, 충격의 ‘4만전자’ 기록
올해 국내 시총 1위인 ‘삼성전자’의 주가도 급락했다. 상반기 실적 호조로 최고 8만8800원(7월11일)을 찍었던 주가는 지난 11월 14일 4만9900까지 떨어졌다.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돈 까닭이다 . 삼성전자는 실적 하락에 대해 이례적으로 고객·투자자·임직원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가 방어에 나섰지만 뚜렷한 반등 조짐은 없다.
삼성전자 주가는 17일 종가 기준 5만4200원으로 지난 7월 11일 고점을 크게 밑돌고 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 “현 주가는 내년 주당순자산(BPS)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 수준으로 이미 역사적 밴드 하단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 동학개미 국장 탈출 러쉬
하반기 국내 증시 부진이 계속되면서 ‘동학개미’들이 미국 증시와 가상자산시장으로 빠르게 이탈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1월 초 59조4949억원이었던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6일 52조8088억원으로 줄었다.
신용거래융자 대금도 줄었다. 빚을 내며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줄었다는 의미다. ‘코스피 3000’을 눈앞에 뒀던 지난 6~7월에는 20조원대를 기록했으나(최고치 6월 24일 20조2477억원), 최근에는 15조원대까지 감소했다.
반면 전날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장중 10만7800달러선을 터치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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