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연말… 소비자도, 외식업계도 ‘한숨’

우울한 연말… 소비자도, 외식업계도 ‘한숨’

금강일보 2024-12-17 18:43: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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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종로의 음식점 밀집 거리의 한 상점에 송년회 예약 안내문이 붙어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시작된 비상계엄·탄핵 사태로 외식과 숙박업자 두 명 중 한 명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봤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

#.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둔 가정주부 A 씨는 한숨이 늘었다. 치솟는 물가에 선뜻 지갑 열기가 겁나서다. A 씨는 “요즘은 네 식구가 외식하면 간단히 먹어도 10만 원은 훌쩍 넘는다. 연말에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조차 사치가 되는 것 같다”라고 씁쓸해했다.

연말을 맞아 지갑 열기가 겁난다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외식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자 외식업계는 연말특수는커녕 버티기조차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매장을 찾는 손님은 물론이거니와 배달 손님도 급격히 줄었다는 게 업주들의 호소다.

1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 지역 주요 외식 품목 8개 가운데 6개 품목의 가격이 1년 전보다 올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김치찌개 백반 1인분 판매 가격은 9700원으로 1년 전보다 4.3% 올라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 계절을 타지 않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 삼겹살은 같은 기간 가격 변동은 없었지만 1만 8333원으로 서울 다음으로 비쌌다. 자장면은 6700원에서 4.5% 오른 7000원, 칼국수는 8000원에서 2.5% 오른 8200원으로 집계됐다. 1만 5400원이던 삼계탕은 1.3% 오른 1만 5600원이다. 비빔밥도 2% 인상돼 처음으로 1만 원을 돌파했다. 이처럼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외식 한번 하기가 겁날 정도다. 이는 내수 침체로 이어져 외식업계 역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여기에 가스비·전기료 등 공공요금도 인상되면서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전기·가스·수도 소비자물가지수는 140.41로 전년 동월 대비 3% 상승했다. 충청권에서도 대전의 전기·가스·수도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8%, 세종은 3.7%, 충남은 1.8%, 충북은 2.3%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 중 대전의 지역난방비는 10%, 상수도료는 7.1%, 도시가스는 6.8% 올랐다.

대전 서구 관저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B 씨는 “장사를 시작한 뒤 지금이 어느 때보다 가장 힘든 것 같다. 정말 IMF 때보다 힘들다는 걸 하루하루 체감한다”면서 “아이 돌 때 받은 반지를 팔아 생활에 보태야 할지 고민된다”고 울상지었다.

김동은 기자 yarijj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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