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외교 총력전 나선 일본...손정의 "천억 달러 투자"

트럼프 시대 외교 총력전 나선 일본...손정의 "천억 달러 투자"

데일리 포스트 2024-12-17 18:38: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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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AP통신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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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일본이 민관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에 1000억달러(약 143조6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선물보따리를 안겼다.  

손 회장은 앞으로 4년간 1000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고 최소 10만명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회견에서 밝혔다. 이번 투자액은 트럼프 당선인의 임기 4년 동안 이루어질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역사적 투자는 미국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의미하는 기념비적인 일이다. 이는 인공지능(AI), 신기술, 기타 미래기술이 미국에서 만들어지고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로 미국 경제에 대한 내 신뢰는 비약적으로 높아졌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더블다운 대통령으로 투자액도 2배로 늘렸다.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두 배가 됐기 때문에 투자액도 두 배가 됐다"며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2016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도 500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016년 대선 후 소프트뱅크는 500억달러의 투자를 약속했고 실제로 그 약속은 이뤄졌다"며 신뢰 관계를 과시했다.

또 회견 중 트럼프 당선인이 "이 자리에서 바로 물어보겠다. 투자금액을 2000억달러(약 287조7000억원)로 늘려 줄 수 있나"는 물음에 손 회장이 "나의 약속은 1000억달러였지만 트럼프는 더 투자를 해달라고 한다.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하며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기업가 정신이 투철한 경영 리더로 꼽히는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를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 낸 장본인이자 일본 IT 업계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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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회장이 트럼프 1기에 이어 2기 출범에 맞춰 통 큰 투자를 제안한 배경에는 최근 AI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비전펀드'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AI용 반도체 개발을 비롯해 데이터센터와 로봇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다만 관건은 1000억달러의 조달 방법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9월말 기준 약 250억 달러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미국 사무실 공유 서비스 기업 '위워크(WeWork)'의 기업공개(IPO) 실패와 코로나 사태 이후 우버에서 발생한 대규모 투자손실, 반려견 산책 대행앱 ‘왜그 랩스(Wag Labs)’ 사업 철수 등 잇따른 투자 실패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자산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회견을 마친 후 일본 NHK의 취재에 대해 손 회장은 "AI 데이터 센터 등 다양한 AI 관련 투자를 진행중이다. (AI 관련) 그룹사는 이미 많지만, 이를 늘리거나 강화하거나 하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생성형 AI가 급성장하고 있어 트럼프 당선인의 전향적인 대처가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면서 "그룹에는 몇 십조엔의 자산이 있고 다양한 자금 조달 수단도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전 조기 회담을 원했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에 거절 의사를 표해 왔지만, 이날을 기점으로 긍정적인 태도로 돌아섰다. 일본 정부는 17일 이시바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의 만남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 진영 측과 의사소통을 계속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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