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사이버 안보 위협을 가한 중국에 대한 보복을 시작한 가운데 중국 당국이 미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환승객에 대한 무비자 환승 체류 기간을 최장 10일로 늘리는 양면 전술을 펼치고 있다.
16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중국전신(中國電信)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국가안보 위협이 된다는 예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국 내 사업을 전면 금지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 해킹 조직이 미국 정부의 감청을 엿들을 정도로 미국 통신망에 깊이 침투한 사태에 따른 대책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든 행정부보다 더 강력한 대응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국은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54개국 대상으로 '무비자 환승'을 최장 10일 연장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날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은 경유 비자 면제 기간이 기존 72시간과 144시간에서 240시간까지 연장됐다는 내용의 공고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54개국의 여권 소지자가 조건에 부합하는 경우 중국을 거쳐 제3국으로 환승 이동할 때 무비자로 10일까지 체류할 수 있게 됐다. 3개월 이상 남은 여권을 소지하고 제3국 입국 요건이 충족되는 경우다.
중국 당국은 이번 조치를 발표하며 무비자 출입 절차 처리가 가능한 공항을 21곳 늘리고 체류 가능 지역에도 5개 성(省)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의 주요 공항 60곳을 통해 무비자 혜택을 받은 외국인은 중국 내 24개 지역에서 머무를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올해 들어 중국 정부가 추진해온 비자 면제 정책 확대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정부는 한국 일반여권 소지자 등에 적용 중인 무비자 입국 기간을 30일로 늘렸고, 무비자 정책을 중단했던 일본을 다시 무비자 대상에 포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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