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CDMO 진출…“2031년까지 3조원 매출 목표”

셀트리온 CDMO 진출…“2031년까지 3조원 매출 목표”

투데이신문 2024-12-17 17:35: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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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이 17일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 출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 중이다. [사진 제공=셀트리온]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이 17일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 출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 중이다. [사진 제공=셀트리온]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셀트리온이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이하 ‘바이오솔루션스’)’를 출범했다고 17일 밝혔다.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은 이날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날 10시부로 CDMO사업을 위한 법인 설립을 끝냈다. 셀트리온 100% 자회사로 법인이 추가됐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신사업 진출은 지난 9월 결정됐다. 바이오의약품 수요 확대와 국내외 시장 내 지속적인 CDMO 위탁 요청 등이 이번 신사업 진출의 배경이다. 서 회장은 “국내 소규모 바이오텍들의 제품 개발 및 허가에 대한 서비스 제안, 우리가 항암제를 공급하고 있는 세계 각지의 규모가 큰 암병원에서 세포·유전자치료제에 대한 서비스 요청 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규 법인은 신약 후보물질 선별부터 세포주 및 공정 개발, 임상시험 계획, 허가 서류 작성, 상업 생산까지 의약품 개발 전 주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바이오솔루션스는 모기업 셀트리온이 지난 2002년 의약품위탁생산(CMO) 사업을 개시하고 글로벌 제약사를 상대로 축적한 비즈니스 실적, 자체 제조 및 허가 등 의약품 사업 전주기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증설 비용은 절감하면서 높은 생산·효율성 제고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로 생산 수주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번 사업의 누적 투자금액이 총 2~3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금 절반은 셀트리온그룹의 자금이 투입되고, 나머지 절반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외부 조달이 있더라도 셀트리온은 바이오솔루션스의 지분 50% 이상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2031년까지 3조원의 기대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서 회장은 “위탁개발(CDO), 임상수탁(CRO) 사업은 내년부터 시작할 예정이며, 40여개국의 직판 법인을 활용해 영업사무소를 개시할 것이다. 위탁생산(CMO)은 2028년부터 상업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생산시설의 경우 국내에 20만리터 기준 설계를 반영했지만 일단 10만리터 규모로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향후 수주 상황에 따라 10만리터를 단계별로 증설, 최대 30만리터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서 회장은 “추가 투자는 고객의 주문에 따라 타이밍을 설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 제공=셀트리온]
[자료 제공=셀트리온]

신규 생산시설 내에는 대·소형 배양기의 다중 배치로 대량 생산은 물론, 향후 항체약물접합체(ADC)를 비롯해 다중항체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 펩타이드신약 등 차세대 모달리티(치료적 접근법)별 유연한 생산도 가능케 할 방침이다. 서 회장은 “자동화율도 최대한도로 높이고, 다품종소량생산을 위한 적합한 생산시스템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신규 모달리티 영역을 포함한 생산 영역의 확대와 혁신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외 미국, 유럽, 인도 등에도 특성화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향후 기술의 집약을 통한 통합 위탁개발생산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현재 CDO, CRO, CMO를 모두 서비스하는 회사는 ‘론자’밖에 없으며, CMO만 가지고는 좋은 영업이익을 챙길 수 없다”면서 “우리는 전 주기를 제공하는 서비스 사업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내년 5조원 정도의 목표 매출을 달성하면 에비타(EBITDA, 이자, 세금 및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40% 정도 되는데, 이 가운데 40%는 신약 개발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배당 및 현금 유보할 것”이라며 “CDMO 투자는 소각 후 남은 자사주를 활용할 것이므로, CDMO 투자로 기존 사업에 대한 투자가 미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올해 약 24조원(182억달러)에서 연평균 10.9% 성장, 오는 2029년 규모가 약 40조원(305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날 1차 자본금으로 100억원이 출자됐다. 대표이사에는 셀트리온 생산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이혁재 수석 부사장이 임명됐으며, 본사는 인천 송도에 셀트리온과 별도 공간에 설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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