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한국 금융시장 정상 작동”…日금융사 지속 지원 당부

[사진=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제공)]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일본 금융회사를 만나 한국의 금융시장이 안정적이라고 강조하고, 지속적 지원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17일 일본 현지에서 3대 은행·금융지주·공적연금과 만나 고위급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고위급 면담에는 일본 대형은행 ‘MUFG’, ‘SMBC’, ‘Mizuho’와 금융지주 등 5개 기관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면담에서 최근 한국의 정치 상황과 금융시장 변동성을 설명하면서 한국 금융시장이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밸류업 등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자본시장 선진화 과제도 공유했다.

이 원장은 “한국 금융당국의 신속한 대응으로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회복했고, 시스템이 복원력을 보이고 있다”며 “범정부 차원의 재정·통화·산업·금융정책 조합으로 경기 하방리스크레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 경제·금융시장은 정상 작동 중이며 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금융회사의 투자환경은 악화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면서 “일본 금융회사의 한국 내 영업활동에 본사 차원의 지속적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회담 자리에서 밸류업 정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우량·대기업을 중심으로 참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조만간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주이익 보호 원칙 도입, 자사주 제도 개선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이 다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한국 자본시장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92개 사, 전체 시총의 34.1%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의 금융시장 변화에 대해서도 논의해 주요국의 통화 및 경제 정책 향방과 관련한 리스크 요인 및 금융회사 대응 전략 등에 대해 논의하면서 한국 금융감독 정책에 주는 시사점도 모색했다.

이 원장은 “보호무경주의 심화와 중국의 성장 둔화 등 동아시아 실물 경제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며 “특히 일본 여행의 금리 정책은 일본 금융회사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 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로 부각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번 일본 방문을 통해 전날 이토 히데키 일본 금융청 장관과 만나고, 일본 밸류업 추진 우수 기업인 TSI홀딩스의 재무총괄책임자와도 만났다.

16일~17일 일본 도쿄에서 제8차 한·일 금융감독 정례회의를 개최하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 자리에서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 신뢰 제고를 위해 기업지배구조 개선, 밸류업 프로그램 등 현재 추진 중인 자본시장 선진화 과제를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토 장관은 동아시아 지역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한·일 양국의 긴밀한 적기 소통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일본 금융청을 비롯한 주요 금융당국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한국의 금융·경제 상황과 금융당국의 정책방향 등에 대해 적극 설명하는 한편 금융감독 공조를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