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항공사 여성 승무원이 불이 붙은 차량을 카페 주차장에 방치한 채 떠났다는 제보가 전해졌다. 사진 화재 직전 항공사 여성 승무원이 포르쉐에 물 한컵을 부은 뒤 휴대전화로 차량을 촬영하는 모습과 이후 화재가 난 포르쉐 차량.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지난 16일 JTBC '사건반장'은 대형 항공사 여성 승무원이 불이 붙은 차량을 카페 주차장에 방치한 채 떠났다는 제보를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일명 '송리단길' 한 건물주 A씨는 최근 자기 건물 1층 주차장에서 승무원이 몰던 포르쉐 차량에 불이 나 피해를 보았지만 어떠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
불은 인근 상인 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에 의해 5분 만에 진화됐다. 당시 건물 2층 식당에서 식사하던 손님들이 긴급히 대피했으며 식당은 약 700만원의 재산상 피해를 입었다. 건물 주차장과 지하 출입구도 공사가 필요할 정도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던 중 항공사 승무원 복장의 여성이 30여 분간 문제 차량에 시동을 걸려고 시도하거나 건물 카페에서 물을 담아와 차량에 붓는 모습 등을 발견했다. 여성은 차에서 캐리어 등을 챙긴 뒤 자리를 떠났다가 몇 분 후 다시 돌아와 휴대전화로 차량을 찍고 사라졌다. 잠시 후 차량에는 불이 붙었다.
이에 대해 A씨는 '여성이 차량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도 사라졌다'고 주장했지만 여성은 '연기가 나기 전 자리를 떠나서 불이 붙은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에 따르면 차량 화재 이후 여성 대신 한 남성이 찾아와 자신을 '차량 점유자'라고 소개하며 견인을 시도했다. 그러나 A씨는 "차량 등록증이 없다"며 남성을 막아섰고 그를 추궁해 여성의 연락처를 받아냈다. 이후 몇 시간 만에 연락이 닿은 여성은 "승무원인데 비행 일정이 있었다. 대체 인력도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며 경찰과 소방에 신고하고 현장을 떠났다고 전했다.
A씨는 보상 등에 대해 언급하려 했으나 여성은 "너무 쏘아붙이셔서 심적으로 힘들다" "이런 일이 일어나서 차를 폐차해야 하는 제 심정도 좋지 않다" "직접 갈 일도 없고, 원하시면 경찰서에 접수해라. 제대로 수사받겠다. 피하거나 거짓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결국 A씨는 화재 후 2주가량 차량을 치우지 못해 건물을 찾은 손님이 주차할 수 없는 등 2차 피해를 보았다. A씨는 "지금도 누가 차주인지 모른다"며 "결국 지난주에 홀로 견인차와 경찰을 불러 차량을 빼냈다"고 매체에 전했다.
그러면서 "비행기에 승객 수백 명의 안전을 책임지는 승무원이 사고 시 교육도 다 받았을 텐데 이렇게 책임감도, 도덕성도 없는 모습을 보여 개탄스럽다"며 "실화죄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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