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은행권이 이른바 앱테크에 주목하며 다양한 관련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앱테크는 애플리케이션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사용자가 스마트폰 앱에서 특정 행동을 수행하고 금전적 보상을 받는 것을 말한다.
이는 사용자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소소한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앱 운영자는 충성 고객과 광고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사용자와 운영자 모두 '윈윈(win-win)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을 시작으로 시중은행도 앱테크 관련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앱테크는 초기 간단한 광고 시청으로 포인트를 받는 수준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만보기·SNS구독·앱 설치 및 실행과 같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HR테크 기업인 인크루트의 '앱테크 참여도와 참여 이유'란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75%가 현재 앱테크를 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68.5%는 매일 앱테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앱테크 유경험자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생산적인 활동(32.3%)을 하며, 소액이지만 저축(30.1%)을 하거나 생활비로 쓰면서(19%) 성취감(9.1%)도 느낄 수 있어서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특징으로 인해 앱 공급자는 앱테크를 통해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으며 광고 수익을 통해 성장 가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이에 은행권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증가 및 락인(Lock-in) 효과를 위해 앱테크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인카카오뱅크는 △매일 걷고 혜택 받기(걸음수) △매일 용돈 받기(SNS 구독·쇼핑·페이지 방문 등) △음악듣고 캐시받기(음악 감상평) △카드 짝맞추기(게임) △카카오뱅크 OX퀴즈(게임) △돈버는 서베이(설문조사) △산타의 양말 받기(게임) △마음 딜리버리(게임) 등의 다양한 앱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매일 걷고 혜택 받기’ 서비스는 출시 4일 만에 이용자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매일 걷고 혜택 받기'를 이용하기 위해 앱을 여러 차례 방문한 고객의 비율도 높다. '매일 걷고 혜택 받기' 페이지에 2회 이상 방문한 고객이 65만명에 이르는 등, 운동 기록 확인 및 상금 혜택 수령을 위해 서비스 페이지를 일상적으로 자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토스뱅크는 '만보기'·'오늘의 행운복권'·'황금저금통 이벤트'· '고양이 키우기'·'일주일 방문 미션'·'미라클 모닝' 등을, 케이뱅크는 '돈나무 키우기'· 'AI 퀴즈 챌린지'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KB국민은행도 KB스타뱅킹을 통해 △용돈받기 △KB매일걷기 △스타퀴즈 등을 통해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단순히 출석체크 만으로 혜택을 주는 앱테크도 적지 않다. 금융권에서는 △하나원큐 △KB스타뱅킹 △신한 SOL △하나머니 △KB Pay △신한플레이 △핀크 △카카오페이 등은 앱에 접속하면 도장 찍기·퀴즈 풀기·룰렛 돌리기 등을 통해 현금성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의 빅테크·핀테크뿐 아니라, 하나와 우리카드 등도 앱 내에서 다양한 광고 참여 활동을 하면 소정의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
은행권이 앱테크를 주목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고객 유치하거나 활성 고객을 늘려 고객 충성도를 높여 플랫폼 경쟁력을 제고하거나 부수적으로 광고 수익까지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활성 고객 증가는 플랫폼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고 이는 곧 수익성과 직결된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기준으로 고객 활동성 강화에 따른 역대 최대 트래픽(MAU 1874만명)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3556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속적인 신규 고객 유입과 고객 활동성 강화는 수신 확대로 이어져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며 "압도적인 고객 활동성을 비이자수익으로 전환하는 플랫폼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앱테크를 통해 고객은 생활에 필요로 하는 금융상품도 이용하면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면서, "고객에게는 재미 요소뿐 아니라 캐시, 포인트 등 리워드 혜택이 제공돼 은행에는 고객 유입, 고객 활동성 강화 측면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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