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사상 첫 '쿼터 무득점', 김단비 없는 우리은행의 민낯

WKBL 사상 첫 '쿼터 무득점', 김단비 없는 우리은행의 민낯

한스경제 2024-12-17 15:23: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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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 홈 경기서 1쿼터 무득점에 그친 아산 우리은행. /WKBL 제공
16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 홈 경기서 1쿼터 무득점에 그친 아산 우리은행. /WKBL 제공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스포츠계의 대표적인 격언으로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모습에서 1경기 정도는 예외가 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은 여자프로농구 명문이다. 위성우(53)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통합 6연패를 비롯해 8번의 챔피언결정전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기존 팀 주축 선수였던 박혜진(34·부산 BNK), 최이샘(30·인천 신한은행), 나윤정(26·청주 KB)이 자유계약 신분으로 이적했고, 박지현(24·토코마나와 퀸즈)은 해외 무대 도전으로 팀을 떠나 어려운 상황을 마주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에이스’ 김단비(34)의 활약으로 시즌 초반 순항했다. 김단비는 블록·자유투·리바운드·득점·스틸 등 각종 지표에서 1위에 오르며 팀을 이끌었다. 개막 후 첫 3경기에서 모두 30득점 이상을 기록하는 등 1라운드 평균 26.4득점 11리바운드 4.4어시스트를 올리며 사실상 팀을 홀로 이끌었다. 하지만 분전하던 김단비는 부상으로 쓰러졌다. 그는 팔꿈치 통증 치료 차 일본으로 출국하면서 전열에서 이탈했다.

김단비가 빠진 우리은행은 16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 홈 경기에서 43-57로 패했다. 2위 우리은행은 이날 패배로 10승 5패가 되며 12승 3패의 선두 BNK와 격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모든 경기서 승리할 수 없는 것이 스포츠고,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패배하는 경기도 나오는 법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에이스의 빈자리를 너무나 크게 실감했다. 우리은행은 신한은행전에서 불명예 기록을 새로 썼다. 1쿼터에 단 1득점도 올리지 못하면서 0-14라는 굴욕적인 점수를 기록했다. ‘한 쿼터 무득점’은 여자프로농구 출범 이래 처음 발생한 일이다. 종전 최소 점수는 2023년 12월 6일 부천 하나원큐(현 부천 하나은행)가 경기 4쿼터에서 기록한 1득점이었다. 

김단비가 빠진 우리은행의 경기력은 처참했다. 1쿼터에 3점 슛 10개, 2점 슛 6개 등 총 16개의 슛을 시도했으나 모두 림을 외면했다. 우리은행의 첫 득점이 나오기까진 정말 오래 걸렸는데, 0-16으로 뒤지던 2쿼터 1분 30초에 나왔다.

반면 신한은행은 ‘에이스’의 힘으로 승리를 따냈다. 2024-2025시즌 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입단한 홍유순은 이날 12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해 4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 역대 신인 최초로 4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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