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에 선택의 시간이 다가온다.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대한항공은 올 시즌 통합 5연패에 도전한다. 현재 승점 32로 정규리그 2위에 올랐고, 선두 현대캐피탈(승점 34)을 바짝 뒤쫓고 있다.
대한항공은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선택한 요스바니(33)가 오른쪽 어깨 관절 회전근 파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요스바니는 지난 10월 23일 한국전력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팀에 합류해 3경기서 총 52점, 공격성공률 48.57%를 기록한 막심(35)을 임시 외국인 선수로 다시 선택했다.
막심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1월 13일 KB손해보험전부터 코트에 투입됐고, 현재까지 총 9경기에 출전해 225점, 공격 성공률 50.81%, 오픈 공격 성공률 44.44%, 세트당 서브 0.429개 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지난 15일 삼성화재를 상대로 올 시즌 개인 최다인 5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는 등 총 34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막심이 활약할 수 있는 기간은 오는 29일 KB손해보험전까지다. 대한항공이 막심과 동행하려면 ‘일시 대체’가 아닌 ‘완전 교체’를 진행해야 한다.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상 부상 선수의 진단서 발행일부터 2개월 이내로 일시 대체 선수 혹은 기존 선수를 선택해야 한다. 대한항공이 막심과 동행하기 위해선 요스바니를 풀어줘야 한다. KOVO 규정상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지명된 선수는 계약 해지 후 타 팀 이적이 불가능하지만, 드래프트에 참여한 대체 선수는 타 팀과 계약이 가능하다. 막심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진행한 드래프트에 참여했기 때문에 대한항공을 떠나 V리그의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
막심의 이적은 대한항공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V리그 적응이 완벽히 됐고 뛰어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만약 대한항공이 요스바니를 선택하면, 막심의 공격을 막아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대한항공에 남은 시간은 약 2주 정도다. 대한항공의 이번 선택이 통합 5연패의 향방을 가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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