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7일 ‘신규 CDMO 법인 설립’ 온라인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셀트리온은 이날 CDMO 전문기업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공식 출범했다. 셀트리온의 100% 자회사다.
셀트리온바이온솔루션스는 위탁생산(CMO), 위탁개발(CDO),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종합적인 항체의약품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29년 40조원(305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을 정조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공장건설은 내년 상반기에 시작된다. 국내에 최대 20만 리터 규모로 조성되며, 우선 내년에 10만 리터 규모로 제1공장을 착공한다. 이후 상황에 맞춰 생산 용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연구거점은 국내 외에도 미국·유럽·인도 등에 마련한다. 이미 전 세계 40여 국에 직판 법인이 있는 만큼 이와 연계해 영업사무소도 확보한다.
생산시설은 대량 생산은 물론, 급변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흐름에 맞춰 다품종 소량생산도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기회 요인으로 꼽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다중항체치료제, CGT, 펩타이드 신약 등 차세대 모달리티(치료기법)의 생산도 가능하도록 구축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기대 매출 수치도 제시했다. CDO과 CRO 사업은 완공 전에도 진행할 수 있다. 따라서 내년부터 즉각적인 영업에 착수한다. 서 회장은 2027년 CDO‧CRO에서 1000억 원가량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봤다. 2031년에는 CDO‧CRO 매출 규모가 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판단했다. 여기에 CMO 매출 2조원이 더해져 총매출은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1만 리터 당 매출 목표액은 1000억원이다. 이 경우, 영업이익률은 30%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회사 구성원은 경력직이 아닌 신입 사원 중심으로 꾸려진다.
서 회장은 “국내에 20만 리터 규모의 생산 역량을 갖춘 뒤, 필요에 따라 해외에도 10만 리터 생산 설비를 추가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며 “불필요한 과잉 투자를 할 생각은 없고, 단계적으로 증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사와 차별되는 경쟁력으론 ‘종합 서비스 제공 역량’을 꼽았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CMO와 CDO·CRO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업체는 세계 1위 CDMO 기업인 ‘론자’ 정도에 불과하다.
서 회장은 “사업 승패는 간단하다”며 “(고객사가) 자체 진행하는 것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허가 확률이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된다”고 말했다.
투자 자금은 자체 조달과 외부 투자를 1:1 비율로 확보해나가겠단 방침을 제시했다. 외부로부터 최대 1조 5000억 원을 조달하는 것이 기본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이날 1차 자본금으로 100억 원을 출자했다. 그는 “외부자금을 조달하더라도 셀트리온의 지분은 50% 이상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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