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승강장의 커피 자판기 절도범이 현행범으로 붙잡혔으나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를 이용해 발뺌하자, 역 직원이 스크린도어에 비친 잔상으로 증거를 포착했다.
17일 서울교통공사는 3호선 매봉역 역직원이 스크린도어에 비친 잔상을 확인하는 기지를 발휘해 커피 자판기의 문을 뜯고 있던 절도범을 검거하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한 50대 남성 A씨 지난 15일 오전 8시 25분경 3호선 매봉역에 하차한 후 건너편 승강장으로 넘어가 자판기에 매달려 문을 뜯어내기 시작했다. 그는 문을 뜯기 전 5분간 CCTV 위치와 주위를 확인하는 등 용의 주도함을 보였다.
그러나 현장을 순회하던 이제환 부역장이 이를 발견하고 즉시 제압한 후 다른 직원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 A씨 난동을 부리며 도주하려 했으나 제지 당했다.
A씨는 경찰이 도착하고 나서도 CCTV 사각지대임을 알고 증거를 내놓으라며 범행을 부인했다.
이에 한 직원이 스크린도어에 문을 뜯어내는 모습이 비출 수도 있으니 확인해 보자고 제안했고, 자판기 문을 뜯어내고 있는 A씨의 모습이 스크린도어에 비춰 녹화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스크린도어에 비친 영상을 근거로 A씨를 재물손괴죄로 입건한 후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장에 참고인으로 찾아온 자판기 관리자와 자판기 수리기사는 최근 이러한 절도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범행 확산을 우려했다.
마해근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일요일 아침 시간에도 성실하게 근무에 임한 역 직원들 덕분에 범인을 신속하게 검거할 수 있었다”라며 “지하철 내 범죄, 무질서 행위를 발견하면 빠른 대처를 위해 경찰과 공사 직원에게 신속하게 신고하여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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