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2025년 한국 반도체 산업은 인공지능(AI)의 확산에 따라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AI 기술의 발전은 반도체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고,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7일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2025년 10% 이상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고성능 컴퓨팅(HPC) 부문에서의 수요 증가가 이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한국 반도체 산업은 외부 변수와 치열한 경쟁 심화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국가 필수 전략기술로 부각되고 있지만 AI 등 새로운 디지털 사회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산업 기반을 정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전체 반도체 시장의 약 23.88%를 차지하고 있지만, 비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의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3.3%에 불과해 미국, 대만, 일본,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 놓여있다.
AI 기술의 발전은 메모리 및 비메모리 반도체 모두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으며, 메모리 반도체는 2025년 전년 대비 81%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를 위해 AI 반도체, 전력 효율화 및 발열 관리 등 첨단 패키징 기술 확보가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이 같은 기술적 발전은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미·중 간 갈등으로 인한 규제 강화와 중국 및 동남아 국가와의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의 HBM 및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 금지 조치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은 기업들의 수익성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한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HBM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대만 기업 TSMC의 제조 역량 강화를 고려할 때 한국 기업들은 경쟁에서 뒤처질 위험이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대만과 싱가포르의 수출경합도 지수가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반도체 산업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시장은 집적회로(IC) 제품군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위해 AI 반도체 및 전력 효율화 기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같은 기술적 혁신은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필수적이다.
결과적으로 한국 반도체 산업은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지만, 외부 변수와 경쟁 심화로 인해 많은 도전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반도체 특별법 통과와 같은 정책적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 또한 필요하다. 이로 인해 2025년에는 반도체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서버 및 PC 등 전방 산업의 강한 수요에 기인할 전망이다. 한국 반도체 산업은 AI 시대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 정책적 지원과 산업 전반의 혁신이 필요하다.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한국 기업들은 연구 개발에 투자하고, 새로운 생산 공정을 도입하는 등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AI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어떤 성과를 이룰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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