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서울 금산갤러리와 동산방화랑은 공동주최로 이종빈 작가의 회고전 ‘Heavy Sketchbook 무거운 스케치북’을 이달 25일까지 진행한다.
이 전시는 한국 현대 조각사에 큰 획을 그은 고(故) 이종빈 작가(1954-2018)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며 그의 예술적 여정을 한자리에 모아 돌아보는 의미 있는 자리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인간 존재와 내면, 정신적 의미를 탐구하며 조형적으로 풀어낸 수십 점의 드로잉 작품부터 끊임없는 실험과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탄생한 입체 조각 작품들이 전시된다. 특히 이종빈의 작품들은 형태와 소재의 경계를 허물며 기성 조각의 관례를 넘어선 독창적인 시도들로 주목받아왔다.
이종빈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한 후 이탈리아 로마 국립미술아카데미와 카라라 국립미술아카데미에서 수학하며 조각의 깊이를 더했다. 이후 홍익대학교 조소과 겸임교수와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교수직을 역임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1980년대부터 국내외 여러 주요 전시에 참여한 그는 한국예총 예술문화상 공로상(2000)과 대통령 표창, 문화관광부장관 표창(1998) 등을 수상하며 한국 현대 조각을 대표하는 예술가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호암미술관, 4.19 국립묘지 등 주요 기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시대와 개인의 내면을 탐구하는 동시에 다양한 조형적 실험을 통해 조각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미술평론가 이영욱은 “이종빈은 당대를 살아낸 한 개인으로서 몸과 마음, 기억을 통해 포착한 감각과 구상을 성취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식의 실험과 변신을 거듭했다. 그는 조각의 관례를 넘어 새로운 예술적 문법을 구현한 솔직하고 정직한 작가였다”고 회고하며 그의 예술적 여정을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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