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홍준표, 자꾸 나불거리면 끝장을 내겠다…입 다물라"

김건희 공천 개입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입을 다물고 조용히 있으면 정치생명을 유지할 수 있으나 자꾸 나불거리면 끝장을 내겠다"는 말을 했다고 명 씨 측 변호인이 밝혔다.

명 씨의 변호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명태균 씨 '사기꾼'이라고 한다. 명태균 씨는 이에 대해 뭐라고 하던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남 변호사는 "정확하게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뭘 갖고 끝장을 낸다라는, 내가 뭘 쥐고 있다고 혹시 이런 구체적인 이야기도 있었느냐'는 질문에 남 변호사는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었으나 그렇게 이야기했다. 정치 브로커다, 사기꾼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그렇지는 않다. 그 분들(홍준표, 오세훈 등) 다 명태균으로부터 혜택을 받은 분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매도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남 변호사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명 씨와 두 번 만난 것이 전부이며 그 다음 소통을 끊었다"고 말하면서 명 씨를 사기 혐의 등으로 고소한 데 대해 "명 씨가 (오세훈 시장을) 두 번 이상 만났다고 하더라"라며 "오 시장이 고소했으니 고소장을 검토한 뒤 상황에 따라 무고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명 씨가 "바보짓이라고 하더라"고 전하면서 "(명 씨는) '만약 비상계엄이 성공했다면 나(명태균)는 총살 1호였다'라는 말도 했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