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 콘텐츠를 무단으로 유통하며 막대한 저작권 침해 피해를 일으킨 '누누티비' 운영자가 마침내 법의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문체부 저작권 범죄과학수사대는 지난달 9일 검찰과 경찰, 국가정보원, 미국 국토안보수사국 한국지부, 국제형사경찰기구 등 국제 수사기관들과 공조해 누누티비 운영자 A 씨를 검거했다.
지난 16일 KBS는 누누티비 운영자 검거 현장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에는 도심 한복판 오피스텔에 들이닥친 수사관들이 한 남성을 검거하는 모습이 담겼다. 검거된 남성은 누누티비 운영자 A 씨로, 지난 2021년부터 누누티비를 통해 국내 방송사 프로그램과 넷플릭스, 티빙, 왓챠 등 OTT 오리지널 콘텐츠를 불법 스트리밍한 혐의를 받는다.
오피스텔 지하 주차장에서는 A 씨 소유의 고급 외제차 2대도 발견됐다. 경찰은 A 씨 소유의 차량과 고가의 시계, 비트코인 등 가산 자산을 모두 범죄 수익으로 압수했다. 또 A 씨가 운영하던 티비위키, 오케이툰(OKTOON) 등 불법 웹툰 사이트도 함께 폐쇄 조치했다. A 씨는 현재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A 씨에 대한 첫 공판은 다음 달 6일 열릴 예정이다.
A 씨의 수법은 매우 치밀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 파라과이 등 해외에 서버를 분산 설치하고, 다중 가상 사설망(VPN)과 해외 신용카드,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를 활용해 추적을 피했다. 사이트가 폐쇄되면 도메인만 바꿔 재개장하는 방식으로 단속망을 빠져나갔다.
수익 극대화를 위해 P2P 스트리밍 기술로 운영 비용을 절감했고, 불법 도박과 성인 사이트 광고 수익도 올렸다. 정식 웹툰 사이트 계정을 다수 확보해 콘텐츠를 무단 복제하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누누티비의 불법 행위로 인한 피해는 막대하다. 영상저작권협의체는 저작권 피해액이 약 4조 90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내 OTT 업계도 최근 2년간 4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피해를 모두 합치면 피해액은 최소 5조 원에 달한다.
정향미 문체부 저작권국장은 "이번 사건은 불법 웹사이트가 문체부 저작권 범죄과학수사대의 수사망을 벗어날 수 없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관계 부처와 협력하고 국제공조 수사를 강화해 창작자의 정당한 권리를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누누티비 같은 저작권 침해 사이트들을 끝까지 추적해 차단하겠다"며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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