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소설 왕자의난46] 손수 양말을 빠는 3억원짜리 월급쟁이

[다큐소설 왕자의난46] 손수 양말을 빠는 3억원짜리 월급쟁이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4-12-17 04:5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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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 삽화=최로엡
패러디 삽화=최로엡

 다음은 왕자헌 회장이 대북송금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을 때 스스로 밝힌 자신의 신상이다.

“종교는 유교를 신봉한다. 술은 소주 반병 정도를 마신다. 담배 는 전혀 하지 않는다. 군대는 상병으로 만기 제대했다. 월수입은 휸다이상선, 휸다이오토넷, 휸다이엘리베이터 등에서 월 3억 원 정도의 월급 을 받는다. 아내와 1남2녀를 뒀다. ”

 왕자헌 회장 측 인사의 귀띔이다.

“그에게 보고를 할 때 보면 매우 다정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북사업 관련해서 보고를 하자 ‘보고서가 잘됐다. 수고했다’ 고만 했다. 조용한 말투였다. 강한 자기 의사표시는 하지 않았다.”

또 다른 왕자헌 회장 측근의 말이다.

“1999년 왕자헌 회장과 함께 평양에 가 초대소에서 묵었다. 그는 놀랍게도 자신이 신고 다니는 양말을 손수 다 빨아서 방 앞에다 널었다. 그런데 점심 때쯤 나를 불렀다. 자신이 빨아서 걸어 놓은 양말이 없어져 난감하다는 얘기였다. 알아봤더니 초대소 봉사원이 양말을 빨아달라고 내놓은 줄 잘못 알고 가져갔다고 했다. 백화원은 원래 봉사원이 투숙객의 속옷까지 다 무료로 빨아준다. 그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던 것이다.

 왕자헌 회장과 해외출장을 가면 호텔비를 반드시 자신의 개인카드로 계산했다. 회사 비용으로 계산하겠다고 말했는데도 극구 말렸다. 내 것은 내가 내겠다고 했다. 왕자헌 회장과 간신규 사장이 호텔 프런트에 나란히 서서 각자 계산하는 모습을 자주 봤을 정도다.

한 번은 함께 출장 온 직원들과 회식자리를 마련했었다. 회장님 이 참석하신다고 해서 그 호텔에서 가장 고급스런 룸을 예약했었다. 그런데 왕자헌 회장은 너무 고급 룸이라고 들어가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평범한 룸으로 옮겨야 했다. 임직원들과 회식을 하는 자리에서는 참석한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려고 무척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임직원들에게 ‘글쎄 그랬다는 거야’라며 친구처럼 말하기도 했다.”

휸다이아산 측 한 인사의 말이다.

“2000년 금강산에 함께 갔을 때였다. 기자들과 함께 배에서 발렌타인 17년산을 시켜 마시는 것을 왕자헌 회장이 봤다. 그는 ‘비싼 술을 그렇게 마시나?’ 라고 했다. 우리는 깜짝 놀랐다. 회장이 17년산을 비싼 술로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왕자헌 회장의 인간적인 면모를 알려주는 일화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또다른 측근 인사의 말이다.

“왕자헌 회장은 일본에 가면 오쿠라호텔에서 주로 묵었다. 가끔 제국 호텔도 들른다. 그와 오쿠라호텔에 함께 묶은 뒤 내가 먼저 귀국할 때다. 일본 공항 출국장을 빠져나왔는데 안내방송에서 나를 찾았다. 출국장으로 다시 가 보니 휸다이종합상사의 이두용 전무가 있었다.

그는 ‘왕자헌 회장님이 저녁이나 함께 하고 내일 가라 했다’고 전했다. 공항 측에다 급한 일이 있다고 양해를 구한 뒤 입국 수속을 다시 밟았다. 왕자헌 회장과 저녁을 함께 하고 다음날 귀국했다. 그의 인간미를 옅볼수 있는 대목이다.”

또 다른 왕자헌 회장 측 인사의 말이다.

“그는 왕회장의 비서실 직원들에게 수고한다고 여러 차례 말했었다. 해외출장을 갈 때면 왕회장이 주무시는 시간에는 비서실 직원들을 데리고 나가 포도주를 한잔씩 사주기도 했었다.”

하지만 왕회장 비서 출신 인사는 “아버지인 왕회장도 가까이 보면 자상한 면이 많지만 그에 비해 왕자헌 회장은 너무 마음이 약하다”는 표현을 썼다.

[다큐소설 왕자의난47]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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