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전현무가 신원호 PD에게 무시당했던 일을 털어놨다.
1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아나운서 엄지인이 전현무와 함께 KBS 아나운서 후배들을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입사 3~4년 차에 교양 프로그램 MC 섭외 거절,
'연예가 중계' 리포터 시켜달라고"
이날 전현무는 "입사 3~4년 차에 교양 프로그램 MC 섭외를 받았는데 안 한다고 했다. 그런 프로그램 안 해도 좋으니 '연예가 중계' 리포터를 시켜달라고 했다. 목표가 확실했다"면서 "카메라 화면에 많이 나가지도 않았고 손밖에 안 나가는데도 난 그 일이 너무 즐거웠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이어 "당시 선배들이 '그 연차에 멀쩡한 교양 프로 MC를 마다하고 연예가중계 리포터를 한다고?'라고 했다. 리포터는 화면에 많이 나가지도 않는다. 마이크 잡은 손만 나올 때가 많았다. 손밖에 안 나오는데도 그게 너무 즐거웠다"고 고백했다.
전현무는 "'연예가중계' 하면서 까불고, 가끔 '상상플러스' '해피투게더' 나가서 '루시퍼' 추고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그랬다"고 회상했다.
엄지인은 "옆에서 볼 때 사실 '저렇게 한다고 될까?'라고 생각했다"라고 했고, 전현무는 "맞다. 다들 회의적으로 봤다. 안쓰럽게 봤다"며 공감했다.
전현무는 예능국에서 살다시피 했다며 "당시 내가 출연하지도 않는 예능 프로그램 회의에 들어가 아이디어를 냈다. PD들이 '쟤는 왜 와 있는 거야?'라고 했다. '싸니까 써달라'고 하기도 했다. 나는 내가 그 프로그램에 안 쓰여도 그들과 회의하는 그 순간이 좋았다"고 말했다.
"날 고깝게 보는 시선 많아,
신원호 PD 인사 안 받아주더라"
이어 전현무는 "신입 시절 예능 하는 날 고깝게 보는 시선이 많았다. 어떤 선배는 인사도 안 받았다"며 "'응답하라' 시리즈 신원호 PD 알지 않냐. 그 선배님이 예능 PD였다. 내가 인사드렸는데 안 받아주더라"라고 폭로했다.
이를 들은 아나운서 후배들은 "말도 안 돼"라며 충격에 빠졌다. 이에 전현무는 "너무 나대니까"라며 "왜 그런가 했더니 원호 선배님이 '능력도 안 되는데 어떻게든 친하게 지내서 한자리하려는 줄 알고 안 좋게 봤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하지만 전현무는 "신 선배가 '남자의 자격'을 개편할 때 모든 작가의 반대를 무릅쓰고 유일하게 날 쓰자고 했다더라. '해피투게더'를 우연히 봤는데, 내가 재미있고 재능이 있어서가 아니라 '쟤는 진짜 예능을 좋아하는구나'를 느꼈다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날 너무 싫어했던 선배가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날 선택했다는 게 아주 감동적이었다. 신원호 선배는 내 예능 인생을 열어준 최고의 은인"이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Copyright ⓒ 뉴스클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