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위기의 전북 현대는 다시금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전북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두현 감독과 상호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고 알렸다. 지난 5월 중도 부임한 김두현 감독은 최종 잔류까지 이끌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과 경기력으로 팬들의 신뢰를 받지 못했다. 서울 이랜드를 잡고 승리를 한 날에도 전북 팬들은 “김두현 나가”를 외쳤다. 팬들의 신뢰를 잃었던 김두현 감독은 결국 전북을 떠나게 됐다.
전북 감독은 다시 공석이 됐다. 최강희 감독이 오랜 기간 전북을 이끈 후 주제 모라이스, 김상식, 단 페트레스쿠, 김두현까지 여러 감독이 거쳤다. 최강희 감독이 전북을 떠난 게 2018년이다. 6년 동안 감독만 4명이 거친 전북은 또 감독을 구하는 상황이다. 전북은 보도자료 마지막에 “팀의 재도약과 리빌딩 실현을 위해 리더십과 뛰어난 전술, 전략 등의 능력을 갖춘 감독 후보군 중 최적의 인물을 공정하고 조속하게 선임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제 K리그1 절대 1강, 최다 우승 팀 같은 영광스러운 칭호를 내려놓고 직전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 가 ‘강등 직전’까지 갔던 팀이라는 생각으로 감독을 뽑고 2025시즌을 구상해야 한다.
현 시점 전북 감독에게 가장 필요한 건 ‘소통 능력’이다. 모두를 놀라게 한 전술, 화려한 이력 등도 모두 중요한데 지금 전북은 ‘소통 능력’이 되는 감독이 필요하다. 지금 같이 내려온 상황에서 아무리 전술 능력, 경력이 화려한 감독이 오더라도 “우린 전북인데?”라는 마음을 고치지 못하면 다시 올라서는 걸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언급한 소통 능력은 독단적 카리스마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 독불장군형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강압적으로 휘어잡는 감독이 와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선수들과 대화가 되고, 선수들에게 신뢰를 얻으며, 구단과도 원활히 대화가 둬 전체적으로 선순환을 시켜줄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전임 감독들이 이 능력이 결여됐다는 의미가 아니다. 지금 시점에서 전북 감독에 더더욱 필요한 능력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선수들과 구단 프런트가 전북의 역사, 엠블럼만 믿는 게 아닌 감독 자체도 확실히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성적이 당연히 필요하나 그 전에 필요한 건 ‘소통 능력’이다.
태국 1차 전지훈련 출국은 1월 2일이다. 전지훈련 출국까지 얼마 안 남은 상황이고 스쿼드 정리, 이적시장에서 영입도 생각해야 한다. 김두현 감독과 동행할 수 있었지만 전북은 다시 한번 새 판을 짜는 ‘선택’을 하기로 했다. 전술, 경력뿐만 아니라 이 감독이 (큰 의미로) 얼마나 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지 봐야 전북의 2025시즌 전망은 밝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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