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현령 기자] 신세계면세점이 리뉴얼·테마존 조성 등으로 오프라인 공간을 강화한다. 오프라인 체험을 원하는 여행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국내 면세점은 코로나19 이후 부진한 추세다. 지난 10월 국내 면세점 내·외국인 합계 매출은 약 1조 1100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16.4%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 여행 트렌드가 체험형 중심으로 달라진 영향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24 외래관광객 조사 2분기’에 따르면 개별여행 관광객은 79.3%였다. 주요 쇼핑 장소로는 50.9%로 뷰티 문화 체험이 가능한 로드숍이 가장 높았다.
이에 신세계면세점은 오프라인 공간 리뉴얼·특화존 조성 등을 진행한다. 최근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워치·주얼리 공간을 새롭게 단장해 새로운 브랜드들이 입점했다. 고객 편의를 위한 동선도 개선했다. 기존 명동점은 스트리트, 아웃도어 등 브랜드들이 분산돼 자리했지만 이번 재단장으로 같은 카테고리 브랜드들을 한 곳으로 밀집시켰다. 또 로사케이 등 국내 브랜드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속적으로 명동점을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패션관도 재단장해 공개했다. 당시 디자이너 브랜드 편집숍인 하고하우스와 남성복 브랜드 포스트아카이브팩션 등을 새롭게 들여왔다. 지난 6일에는 시계 브랜드 ‘보메 메르시에’의 부티크도 열었다. 신세계면세점은 패션관, 워치·주얼리존에 이어 현재 뷰티 공간을 리뉴얼 중이다. 명동점이 2016년 문을 연 만큼 리뉴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K 브랜드 등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새롭게 단장한다는 차원”이라며 “다른 지점 리뉴얼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쇼핑 공간인 ‘신세계존’도 운영 중이다. 지난 11월 25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 서편과 동편에 메이크업·향수 특화존, 주류·담배·식품 테마존을 각각 추가했다. 뷰티 매장은 기초 화장품, 향수 등 카테고리별로 구역을 나눠 고객 편의성을 고려했다. 와인존, 시가존, 식품존 등도 다채롭게 마련했다. 프라다 뷰티, 푸에기아 1833 브랜드 등도 국내 면세점 최초로 들여왔다. 이번 매장 추가로 신세계존은 기존 총 2107㎡ 규모에서 2,880㎡ 규모로 확대됐다.
앞서 신세계면세점은 2023년 인천공항 DF2와 DF4 운영 사업권을 획득했다. 이후 지난 1월부터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순차적으로 패션 및 뷰티 매장을 열어 신세계존을 구성했다. 지난 9월 기준 패션, 뷰티, 시계, 완구 등 140여 개 브랜드가 신세계존에 입점했다. 시향, 시음 등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신세계면세점은 내년 상반기 신세계존에 부티크 매장을 열어 완전체로 운영할 예정이다.
신게계면세점 관계자는 “뷰티·패션 등 카테고리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 특화 공간 조성이 필요했다”며 “인천공항에 쇼핑 랜드마크라는 상징적인 공간을 만든다는 부분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샤넬과 협업한 포디움도 지난 11월부터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공개 중이다. 해당 샤넬 윈터 테일 포디움은 아시아 태평양 면세 최대 규모로 지난해 진행한 포디움보다 약 142m² 평 더 늘어났다. 기프트 세트, 프리미엄 향수 등 상품 판매는 물론 시향, AR 기술을 활용한 포토존, 위시카드 프린팅 등 체험 콘텐츠를 마련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신세계존 조성 후 샤넬 뷰티 매출이 50% 성장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신선 농산물 팝업 스토어도 인천공항에 열었다. 지난 4일부터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함께 제주 감귤, 딸기, 샤인 머스캣 등 선물용 국내 과일들을 판매한다.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이번 팝업은 국내 면세점 처음으로 과일을 판매한다. 새롭게 시도하는 신선 농산물인 만큼 단기적인 반응을 고려해 판매 지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체험·경험이 가능한 오프라인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있다”며 “리뉴얼 등으로 오프라인에 꾸준히 변화를 줄 필요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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