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매체 “김건희, ‘레이디 맥베스’이자 ‘마리 앙투아네트’···尹의 색채 퇴색시켜”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이뤄지는 14일 오후 제주시청 주차장 인근에 시민들이 모여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그려진 천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문턱을 넘어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리는 상황 속 외신들도 이에 대한 초점을 김건희 여사에 두고 집중 조명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더타임스(The Times)는 “한국 국민은 계엄령의 이유로 ‘레이디 맥베스’를 지목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 여사에 대한 대중의 시선을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김 여사의 정치 관여 스타일을 권모술수가 강한 마키아벨리식이라고 평가하며 “그는 한국의 레이디 맥베스로 불려왔다. 사치품을 좋아하는 행보를 두고선 마리 앙투아네트와도 비교됐다”고 짚었다.
 
레이디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가운데 하나인 ‘맥베스’의 주인공 맥베스의 부인으로, 강한 권력욕으로 남편을 권좌에 올려놓고 함께 몰락한다.
 
앙투아네트 또한 비슷한 역사를 가진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다.
 
이날 신문은 “윤 대통령의 지난 3일 계엄령 선포 동기가 완전히 명확하지는 않지만 많은 한국인이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부인을 수사와 기소 가능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었을 것이라고 의심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매체는 윤 대통령의 정치 입문 당시부터 지속돼 온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들도 전했다.
윤 대통령의 정치 입문 때부터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들도 소개했다.
 
더타임스는 “근엄하고 소박한 전직 검찰이던 남편이 5년 전 정계에 등장한 이후 김 여사는 남편에게 필요하던 화려함을 부여했다( lent much-needed glamour)”며 “하지만 그녀는 남편이 추구하는 보수적인 정치적 의제를 야망, 두드러진 취향, 강한 의견으로 자주 퇴색시켰다( eclipsed)”고 지적했다.
 
특히 김 여사가 평범한 한국인들에게서 멀어질( alienate)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자신을 위태롭게 만들었다면서 여러 스캔들의 여파를 분석했다.
 
그 중 김 여사가 남자 기자의 손금을 보면서 윙크하는 영상이 최근 공개된 것을 사례로 들면서 논문 표절, 가방 선물 논란,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도 나열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아내에 대한 충심( royalty)은 인상적이라며 가수 안치환이 지난 2022년 선거 당시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발표했을 때 부인에 대한 노래로 알고 격노한 일화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