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MBK가 유한책임투자자(LP)들을 대상으로 배포한 회사 소개 자료에는 스페셜시튜에이션스 투자와 바이아웃 투자에 모두 기여하고 있는 핵심 임원이 소개돼 있다. MBK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파트너인 이인경 부사장과 차영수 운영 파트너 등 5명이다.
앞서 MBK는 2022년 5월 고려아연으로부터 신사업 관련 자료를 받으면서 NDA를 체결했다. 해당 계약서엔 받은 자료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고려아연 경영권에 영향을 주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등의 20개 조항이 담겨져 있다. 비밀유지효력은 올해 5월 종료됐다.
이후 MBK는 비밀유지계약 종료 3개월여 만에 영풍과 경영협력계약을 체결하고 고려아연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섰다. 이에 고려아연은 MBK가 자사의 신사업 자료를 활용해 적대적 M&A에 나선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반면 MBK는 NDA를 체결한 부문은 스페셜시튜에이션스 부문이고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추진하는 부문 바이아웃 부문이며 '차이니스 월'(정보교류차단 장치)로 두 부문간 정보 교류 자체가 차단돼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MBK가 LP에 배포한 소개서에는 주요 임원 5명이 양측 부문에 모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명시된 점은 투자부문 간 일체의 정보와 교류가 차단돼 있다는 주장과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고려아연은 MBK의 NDA 위반과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에 대해 조사 및 검사가 필요하다며 금감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MBK가 시장에서 주목받는 아시아 최대 규모 사모 펀드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비밀 정보를 공개매수에 이용하는 행위는 단순히 사인 간의 계약 위반 문제가 아닌 금융시장의 공정성과 건전성을 저해하는 중대한 위법 행위로 봐야 한다"며 "이러한 점을 감안해 금감원이 위법 행위에 대해 엄정히 조사하고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줄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MBK 측은 고려아연의 의혹 제기에 대해 "억지 주장과 말꼬리 붙잡는 식의 악의적 비방"이라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1대 주주 비방에 회사의 인적, 물적 자원을 동원하는 것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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