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의 이차전지 핵심 자회사인 켐코는 현재 건설 중인 '올인원 니켈 제련소'의 공정을 업그레이드해, 다양한 니켈 제련 원료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착공한 이 제련소는 세계 최초의 올인원 니켈 제련소로, 니켈 함유량에 관계없이 정광, 니켈 매트, MHP, 블랙매스 등 다양한 원료를 처리해 연간 4만3600톤의 이차전지용 니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공정 업그레이드는 기존 설계에서 니켈 중간재인 매트와 MHP를 각각 2만톤씩 처리하는 방식에서, 매트와 MHP의 처리량을 1만~3만 톤 사이에서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다.
캠코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감소로 인해 완공 시점을 약 6개월 늦추는 대신, 공정을 보완했다"며 "세계의 니켈 제련소들은 대부분 한 가지 원료만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지만, 켐코의 올인원 제련소는 두 가지 중간재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료 비율까지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최초의 제련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니켈 광산에서 채굴된 원광석을 처리하는 방식에는 건식 제련법과 습식 제련법이 있다. 건식 제련법은 니켈 매트를, 습식 제련법은 MHP를 만든다. 두 중간재는 불순물 성분, 화학적 결합 모양, 습도 등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이차전지용 니켈로 정련하려면 각기 다른 공정이 필요하다. 켐코는 이 두 가지 중간재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공정을 개발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의 오랜 비철금속 제련 기술 덕분에 가능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2026년 말 상업 생산을 목표로 건설 중인 올인원 니켈 제련소의 건설비는 약 56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제련소는 니켈 매트와 MHP 등 다양한 니켈 함유 원료를 처리하며, 고순도 황산니켈을 한국전구체주식회사(KPC) 등 전구체 양산 업체에 공급하여 배터리 공급망의 자립화를 이끌 예정이다. 제련소의 연간 생산 능력은 켐코의 기존 생산량을 포함해 전기차 1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6민5000톤(니켈 금속량 기준)에 달한다.
캠코 관계자는 "변동성이 큰 니켈 원료 시장에서 원료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은 혁신적인 발전"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이차전지 생태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아연과 켐코가 공동 개발한 '니켈 함량 80% 초가 양극 활물질 전구체의 제조·공정 기술'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의해 국가핵심기술 및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됐다. 이를 통해 고려아연은 순수 국내 기술로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구체의 자급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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