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퇴직연금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인출자는 6만3783명으로 전년 대비 28.1% 증가했다. 중도인출자가 6만37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0년(6만9139명) 이후 3년 만이다.
퇴직연금은 원칙적으로는 퇴직 시점에 받는 연금이지만 주택 구입이나 주거임차, 장기요양 등 일부 사유에 한해 중도 인출이 가능하다.
퇴직연금 중도인출자가 증가한 주요 원인은 집값 상승으로 주택 구입과 주거임차 목적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도권 지역별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당 747.1만원으로 1월(722.2만원) 대비 ㎡당 19.9만원 뛰었다. 지난해 12월 수도권 전세 지역별 아파트 전세 평균 가격도 ㎡당 580.5만원으로 1월(508.8만원) 대비 71.7만원 올랐다.
시장 상승세에 부동산 관련 인출자와 인출 금액도 크게 뛰었다.
지난해 주택 구입 목적 중도인출자는 3만3612명으로 전년 대비 44.7%(1만387명) 증가했다. 주택 구입 목적 중도 인출 금액도 1조5217억원으로 전년 대비 56.9%(5519억원) 늘었다. 인출자와 금액 모두 지난 2015년 통계작성 이래 최대치다.
주거 임차 목적으로 중도인출을 선택한 사람은 2022년1만5742명에서 지난해 1만7555명으로 11.5%(1813명) 증가했다. 임차 목적 중도인출 금액도 5095억원에서 6158억원으로 1063억원(20.86%) 늘었다. 주거 임차 목적도 인출자와 금액 모두 지난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다.
연령별로 20대 이하는 주거 임차,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주택 구입 목적의 중도인출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퇴직연금 가입 대상 근로자는 1272만2000명으로 이중 674만8000명이 퇴직연금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률은 53%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가입률이 하락했다.
전체 가입 근로자 중 확정기여형(DC)은 53.7%, 확정급여형(DB)은 43.5%, 병행형은 2.0%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확정급여형(DB)은 0.9포인트 줄었지만 확정기여형(DC)은 0.9%포인트 늘었다.
연령대별 가입률은 30대(60.5%), 40대(58.3%), 50대(52.8%) 등의 순이다. 40대(0.3%포인트) 등의 가입률은 증가한 반면 30대(-0.3%포인트)는 감소했다.
성별 가입률은 남성 가입률은 40대(61.4%), 30대(61.2%), 50대(53.6%) 순이었다. 여성 가입률은 30대(59.5%), 40대(53.5%), 20대(52.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사업장 종사자 규모별로는 종사자가 많은 사업장일수록 가입률이 높게 나타났다. 5인 미만 가입률은 11.8%, 5~9인은 29.5%, 10~29인은 48.2% 수준이었다. 반면 100~299인 사업장 가입률은 68.7%, 300인 이상 사업장은 70.2%로 높게 나타났다.
산업별 가입률을 보면 금융보험업이 75.5%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제조업 63.6%, 보건사회복지업 62.5%, 사업서비스업 57.8%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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