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대표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지난해 7·23 전당대회에서 62.8%의 압도적 지지로 선출된 지 146일 만이다.
한 대표는 취임 이후 '변화와 쇄신'을 기치로 내세우며 '여당 속 야당' 전략을 펼쳤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의대 증원 문제 등에서 대통령실과 다른 목소리를 내며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다. 특히 김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대외 활동 중단, 대통령실 인적 쇄신, 의혹 규명 협조'라는 3대 해법을 제시하면서 당정 관계는 급격히 악화됐다.
결정적 균열은 계엄 및 탄핵 정국에서 발생했다. 한 대표는 계엄 선포를 "위헌·위법"이라고 비판했고, 당론을 거슬러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며 제명·출당을 위한 중앙윤리위원회 소집을 주도했다.
사퇴 후 한 대표는 "포기하지 않습니다"라며 정치 행보 지속을 시사했다. 주변에서는 휴식기를 거쳐 대권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배신자 프레임'으로 인한 보수층 지지 상실을 우려하는 시각과, 계엄 사태에 대한 비판적 여론 속에서 탄핵 찬성이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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