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와사비 재배는 세계적으로 그 독창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 그러나 이 전통적인 농업 방식은 긴 재배 기간과 자연 환경의 의존도가 높아 새로운 농업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의 이종태 대표가 스마트팜 기술을 통해 일본에서 3년이 걸리는 와사비 수확 과정을 단 14개월로 단축시키는 혁신적인 식물공장 시스템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이 시스템은 와사비 재배에 필요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일본에서도 도입하지 못한 기술적 접근법을 제시해 농업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이 스마트팜 시스템은 60평 규모의 식물공장에서 평당 300만 원에서 320만 원의 투자 비용이 드는 고도화된 설비를 기반으로 한다. 각 동에는 5천 주의 와사비가 배치되어 있으며 현재 9개월째 재배 중이다. 와사비 식물공장은 전 세계적으로 처음 시도되는 시스템으로, 일본조차 플랜트 팩토리 개념을 도입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그 독창성이 돋보인다.
특히, 와사비 묘는 일반 종묘사를 통해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조직 배양 기술을 활용해 전용 묘를 확보해야 하며, 이는 고도의 전문성과 산업적 접근이 필수적인 과정이다. 또한, 와사비 재배를 위해 특수한 전용 비료와 양액을 자체적으로 개발해야 하는 점은 기술적 도전을 요구하지만, 이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는 다른 작물로의 응용 가능성을 열어준다.
스마트팜에서 재배된 와사비는 육묘 후 약 2개월 만에 정식이 가능하며, 정식 후 50일에서 60일 만에 수확이 가능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최상품 와사비는 80g 이상의 중량을 기준으로 하며, 품종에 따라 소비자 가격이 상이하다.
대표적인 품종으로는 880g당 약 3만 원에 유통되는 달마 품종이 있다. 이 과정에서 활용되는 에어로포닉 방식은 기존의 수경 재배보다 풍미가 뛰어나고 시설의 하중 부담을 줄이며, 수질 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기술적 우위는 단순히 생산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와사비의 품질과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와사비의 활용도는 매우 다양하다. 주로 근경이 음식의 풍미를 높이는 핵심 재료로 사용되며, 국내의 쌈채 문화와도 잘 어울린다. 새싹 와사비는 샐러드에 독특한 매운맛과 향을 더하며, 은은한 맛을 가진 생와사비는 느끼한 고기나 생선 요리와 함께할 때 음식의 질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또한, 와사비는 기름진 음식을 중화시켜 담백함을 더하고, 담백한 음식에는 식욕을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 와사비의 천연 항균 및 항염 성분은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도 효과적이며, 일본에서는 제약 분야에서 이를 활용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와사비 재배의 전통적인 방식은 환경 변화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의 경우, 수온 상승과 태풍 등의 기후 변화로 와사비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자연에 의존하는 농업 방식은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구축하기 어렵고, 이에 따라 기술 중심의 재배 방식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일본 내에서도 와사비 식물공장을 통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스마트팜 기술이 이러한 논의의 중요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팜 기술은 단순히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넘어 지역 사회와 농촌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을 제시한다. 농촌의 인구 소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과 외지 인구의 유입이 필요하며, 스마트팜은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이다.
특히 와사비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략을 통해 농촌 경제를 활성화할 가능성이 크다. 와사비는 가공식품으로도 활용도가 높아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잠재력이 크며, 이러한 세대가 농업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작물 개발과 농업 환경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러한 혁신은 단순히 기술적 진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농업의 미래를 새롭게 구상하는 데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와사비 식물공장은 일본의 전통적인 재배 방식을 재정의하며,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지역 문제 해결, 글로벌 시장 개척, 젊은 세대의 농업 참여 촉진 등 다각적인 이점을 통해 농업의 희망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종태 대표의 와사비 스마트팜은 단순히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농업 분야의 혁신과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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