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양민혁이 토트넘홋스퍼에 녹아들 준비를 마쳤다.
16일 오전 양민혁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출국 전에는 제2여객터미널에서 토트넘에 가는 소감 등을 밝히는 인터뷰도 진행했다.
양민혁은 이번 시즌 K리그1 강원FC에서 ‘고3 돌풍’을 일으켰다.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해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강원이 창단 이래 최고 성적인 리그 2위를 달성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고,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와 베스트 11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 활약이 워낙 걸출했기에 유럽에서도 양민혁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고, 지난여름 토트넘 이적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모든 해외 진출 선수가 그렇듯 양민혁에게도 당면 과제는 외국어 습득이다. 영국에서는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외국어를 배우는 난이도는 여타 언어보다 낫긴 하지만 팀에 무리없이 녹아들기 위해서는 수준급 영어 실력이 필요하다. 토트넘 선배 손흥민은 물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대선배 박지성도 양민혁에게 영어가 필수적이라는 조언을 건넸다.
양민혁도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개인 영어 과외를 통해 영어에 대한 감각을 익혔고, 영국에 가서도 영어를 계속 학습할 계획이다. 강원FC에서 영어 회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양민혁에 대해 지원해준 바 있다.
양민혁은 관련해 “영어가 확실히 쉽지는 않고, 배우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그래도 영국 가서 쓰다 보면 더 빨리 늘 거라고 생각해서 집중적으로 공부할 생각”이라며 “가서도 꾸준히 영어 과외를 받을 생각이고, 개인적으로도 계속 공부하겠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에 가서 동료들에게 자신을 소개하기 위한 영어 인사말도 공개했다. 양민혁은 “안녕하세요. 저는 양민혁입니다. 여기 와서 영광이고 만나서 반갑습니다(Hello. My name is Min-hyeok Yang. It is honor to be here. Nice to meet you).”라고 말한 뒤 수줍은 듯 옅은 미소를 지었다.
한편 토트넘 적응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금 몸 상태는 8~90%”라고 밝힌 양민혁은 “개인적으로 준비는 다 됐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팬들께서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당찬 인사를 남겼다. 이하 양민혁 출국 인터뷰 일문일답.
- 토트넘 가는 게 실감이 나는지
이제 좀 실감이 나는 것 같다.
- 어떤 느낌인가?
설렘 반, 기대 반이다.
- 잠은 잘 잤는지
잠을 잘 못 잤다. 그래서 토트넘 경기를 보고 왔다.
- 본인을 반겨주듯 손흥민이 골을 넣었는데
역시나 워낙 잘하시는 선수이기 때문에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봤다.
- 손흥민과 주고받은 연락이 있는지
대표팀 경기 이후에 따로 연락을 주고받은 적은 없다. 그때 마지막으로 얘기했다.
- 손흥민과 같이 뛰는 것에 대해
정말 영광스럽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경기를 뛸 것 같다. 당연히 같이 뛰는 상상도 해봤다. 얼른 가서 제 기량을 보여주고 같이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있다.
- 윤정환 감독이나 강원 선배들에게 들은 조언
형들이나 친구들은 가서도 K리그에서 보여준 것처럼 가서도 보여주라고 했다. 감독님이랑 코치님들께도 다 연락을 드렸다. 감독님께서는 가서도 다치지 말고 했던 것 그대로 보여주고 오라고 말씀해주셨다.
- 토트넘에 가기 위한 준비
토트넘에 가기 위해서 정신적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피지컬적인 부분이나 웨이트도 준비했다.
- 시즌 중반에 가는 것에 대한 대비
중간에 합류하는 것이다 보니 부상을 입지 않도록 쉬면서 휴식에 포커스를 뒀다. 휴식을 겸해 운동도 조금씩 하면서 준비했다.
- 지금 몸 상태는
지금 8~90%라고 생각한다.
- 이제는 영어를 써야 한다
영어가 확실히 쉽지 않고 배우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가서 하다 보면 더 빨리 늘 거라고 생각한다. 영국에서도 집중적으로 공부할 생각이다.
- 영어 자기소개 정도는 준비했을 것 같은데
안녕하세요. 저는 양민혁입니다. (Hello. My name is Min-hyeok Yang)
여기 와서 영광이고 만나서 반갑습니다. (It is honor to be here. Nice to meet you)
- 영어 발전을 위한 계획
가서도 꾸준히 영어 과외를 받고, 개인적으로도 계속 공부할 생각이다.
- 런던 도착 후 계획
바로 토트넘 구단으로 들어가서 저녁 식사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 토트넘 윙어로서 자신만의 경쟁력
나는 내가 작고 날렵하다고 생각한다. 순간 스피드에 (다른 선수보다) 더 자신이 있다.
- 토트넘에 가면 바로 훈련에 합류하는지
아직 얘기를 끝내지 못한 부분이 있다. 가서 더 얘기를 한 뒤에 진행되는 걸로 안다.
- 가족들도 같이 가는지
처음에는 에이전트들과 함께 적응을 하고, 자리를 잡으면 부모님께서도 넘어오셔서 같이 생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 비자는 나왔나?
비자가 아마… 들어가서 한 일주일 정도는 있어야 한다. 비자도 아직 안 나온 걸로 알고 있고 문제들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 토트넘이 조기 합류와 함께 요청한 것
토트넘 측에서도 내가 시즌을 끝내고 오는 거라 회복에 신경을 쓰라고 주문했다. 훈련 프로그램을 준 것도 스트레칭과 회복에 중심이 맞춰져 있는 프로그램을 줬다.
- 런던에 대한 인상
런던은 처음 가보기 때문에 설레고 빨리 가보고 싶다.
- 개인적인 목표
중간에 합류해서 부상 없이 반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거다. 그동안 경기를 출전하고 포인트를 올리는 게 목표다. (구체적인 목표는?) 목표는 아직 설정하지 않았다.
- 마중 나온 팬들에게 한 마디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와주셔서 배웅해주시러 오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K리그에서도 그렇고 강원FC 팬들도 이렇게 잘할 수 있었던 데에 큰 도움이 됐다.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 토트넘에 요청한 등번호
47번을 원하긴 했지만 이미 토트넘에 47번인 선수가 있어서 47번은 안 된다고 답변을 받았다. 들어가서 다시 정해야 할 것 같다.
- 졸업식을 못 가는 아쉬움
축구를 하다 보니까 중학교 때도 그렇고 당연하게 졸업식에 가지 못했다. 그런 아쉬움은 크게 없다.
- 강원 선배 중 가장 인상깊은 인사
(송)준석이 형이랑 (이)기혁이 형께서 배웅하러 와주신다고 하셨는데 아직 오셨는지 모르겠다.
- 각오 한 마디
지금 개인적으로 준비는 다 됐다고 생각하고 가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팬들께서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 손흥민을 형이 아닌 선수라고 표현하는 이유
아직 많이 보지도 못했지만 뭔가 “형” 이렇게 하기는 아직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토트넘 가서 얘기를 나누고 더 친해진 다음에 형이라고 부르고 싶다.
- 손흥민에게 영상편지
(손)흥민이 형이 계신 토트넘으로 간다. 가서 형한테 많이 배우고 더 열심히 할 테니까 잘 챙겨주셨으면 좋겠다.
사진= 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홋스퍼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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