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北, 작전 투입 본격화…북러 연합 부대 200명 전사”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본격적으로 우크라이나와의 교전에 투입됐다는 우크라이나 측 주장이 나왔다.

2020년 지난 노동당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사진=조선중앙TV 화면, 연합 제공)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DIU)은 1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의 공수부대와 해병대의 일부로 북한군이 러시아 접경지 쿠르스크 지역의 공격 작전에 투입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대의 성공적인 화력 공격으로 북한군은 치명적이고 회복 어려운 손실을 입었다고 DIU는 주장했다.

DIU는 “쿠르스크 지역의 한 위치에서 북한군은 우크라이나 군이 조정하는 1인칭 시점(FPV·First Person View) 드론의 표적이 돼 효과적으로 공격했다”면서 이날 기준 러시아와 북한군 혼합 부대의 손실은 약 200명으로 추산했다.

또한 DIU는 북한군 투입과 관련해 언어 장벽으로 인해 작전을 통제 및 수행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DIU는 이 문제로 인해 북한군이 아군인 ‘아흐마트’ 특수부대 소속 차량을 사격하는 일이 생겼고 소속 특수부대원 8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아흐마트는 용맹하고 잔인하다고 평가받는 러시아 체첸공화국의 특수부대다.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정례 연설에서 러시아가 쿠르스크 지역 탈환을 위해 처음으로 북한군을 대규모로 동원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군이 러시아 연합 부대로 투입돼 현재로서는 쿠르스크 전선에서만 투입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군이 전선의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군의 북한군 동원은 이번 전쟁이 새로운 측면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전 세계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CCD)의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북한군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면서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러시아군은 북한군의 도움을 받아 공격 작전을 수행하려고 하고 있다”며 “북한군의 임무는 우리 군의 공격을 받고 특정 지역을 점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