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NDA 위반 의혹" 금감원 진정…MBK "억지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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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NDA 위반 의혹" 금감원 진정…MBK "억지 주장"

데일리임팩트 2024-12-16 10:02: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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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왼쪽부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딜사이트경제TV 박민규 기자]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가 비밀 유지 계약(NDA)을 위반하고 자사를 대상으로 한 투자 검토 목적으로 제공 받은 자료를 역으로 경영권 인수에 활용한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금융감독원에 진정을 냈다.

16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5일 MBK의 최종 의사 결정권자인 김병주 회장을 비롯해 MBK와 MBK 스페셜시추에이션스 부문, MBK 홍콩 법인(MBK HK)의 주요 인사, 관련자들의 NDA 위반 및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에 대해 조사해 달라며 금감독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이와 함께 MBK의 재산과 업무 상황 등에 대해서도 전반 검사에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고려아연 측은 "MBK는 2년 전 고려아연으로부터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과 당사 기업 가치 전망에 대한 112페이지 분량의 미공개 컨설팅 자료를 넘겨받았고 (계약 기간(2022년 5월~2024년 5월) 중) 해당 정보를 적대적 인수 합병(M&A)에 활용해 시장 안정과 거래 질서를 해친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자본 시장법 위반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와 검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MBK 바이 아웃 부문의 대표로서 고려아연 공개 매수에 장형진 영풍 고문과 함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한 김광일 MBK 부회장, NDA 서명 당사자인 민병석 MBK HK 대표 겸 MBK 최고운영책임자(COO), 스페셜 시추에이션스 부문 대표인 부재훈 부회장, MBK의 모든 사업을 실질적으로 총괄하는 피진정인 김병주 회장이 고려아연의 기업 가치를 담고 있는 중요 비밀 정보를 공개 매수에 활용하도록 주도했을 것이란 게 고려아연의 추측이다.

고려아연은 MBK가 미공개 중요 정보 이용을 금지하는 자본 시장법 제174조를 위반한 것으로 본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미공개 중요 정보란 '상장사의 경영 및 재산 상태, 영업 실적 등 투자자의 투자 판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부 정보로서 불특정 다수인이 알 수 있도록 공개되기 전의 것'을 말한다.

MBK에 넘긴 자료가 신사업에 대한 구체적 투자 계획과 사업 전망 및 예상 매출액, 미래 기업 가치 추정치 등 구체적 수치를 포함해 여러 중요 자료가 총망라돼 있는 만큼 M&A 결정이나 공개 매수가 설정 등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단 설명이다.

MBK파트너스는 NDA를 위반한 사항이 없다며 전면 부인하는 상황이다. 고려아연 투자를 검토했던 스페셜 시추에이션스 부문과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는 바이 아웃 부문은 별개의 운용 주체이고, '차이니즈 월'(기업 내 정보 교류 차단 장치)이 작동하는 만큼 두 부문 모두 NDA를 위반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고려아연은 "이전에 MBK가 일본 아코디아넥스트골프와 중국 렌트카 업체인 CAR를 인수할 때에도 스페셜 시추에이션스, 바이 아웃 두 부문이 공동으로 투자 활동에 관여했던 정황이 확인됐다"며 차이니즈 월의 실효성에 대해 재차 의문을 제기했다. 

아울러 고려아연은 "MBK가 해명 과정에서 준법 감시팀의 승인을 거쳐 고려아연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확인했다고 언급한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며 "고려아연으로부터 넘겨 받은 비밀 자료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나아가 "준법 감시팀의 검토와 승인만 있으면 다른 사업 부문에서도 얼마든지 비밀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자인한 셈으로, 차이니즈 월의 실체를 재차 부인하는 꼴"이라고 힐난했다.

이에 MBK는 즉각 반박 자료를 내고 "고려아연에서 억지 주장과 말꼬리를 잡는 식의 악의적 비방을 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어 "바이 아웃 부문은 고려아연이 주장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에 대한 컨설팅 자료’를 읽은 적은커녕 본 적도 없고, 고려아연에서 억지 주장을 펼치기 전까지 해당 자료의 존재 또한 알지 못했다"며 "당연히 이 자료를 고려아연 공개 매수에 활용한 적도 없다"고 맞섰다. 또 바이 아웃 부문은 이번 NDA의 존재도 몰랐다는 입장이다.

MBK는  "고려아연이 마치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 것처럼 언급했던 아코디아넥스트골프와 CAR에 대한 투자 활동들도 모두 이미 투명하게 공개됐던 사안들"이라며 "바이 아웃 부문은 해당 회사들의 경영권 지분에 투자한 것이고, ‘스페셜 시추에이션 부문은 다른 투자자들과 공동으로 관련 회사들에 ‘사모 대출 관련 투자’를 집행한 투자 건"이라고 설명했다.

MBK는 "스페셜 시추에이션스 부문이 2년 전 최윤범 회장과 사적 친분으로 알려진 관계자로부터 받은 투자 제안은 투자 조건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진행되지도 않은 채 실무단에서 사장된 건"이라며 "고려아연 공개 매수를 비롯한 고려아연 투자는 ‘바이 아웃’ 부문 단독으로 진행 중인 사안인데, 전혀 다른 투자 부문(스페셜 시추에이션스)이 2년 전 받은 컨설팅 자료를 공개 매수에 어떻게 활용했다는 것인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은 이러한 무책임한 주장을 계속하기 전에 2022년 진행하려 했던 투자가 뭔지, 그리고 해당 투자가 현재 바이 아웃 부문이 영풍의 백기사로 진행하고 있는 투자 건과 어떻게 관련돼 있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 먼저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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