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MBK 비밀 유지 위반·미공개정보 이용 의혹' 금감원 진정

고려아연, 'MBK 비밀 유지 위반·미공개정보 이용 의혹' 금감원 진정

머니S 2024-12-16 09:18: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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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은 최근 MBK 측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김병주 회장 드을 비롯한 관계자들에 대해 비밀유지계약(NDA) 위반 및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에 대해 조사해달라며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은 최근 MBK 측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김병주 회장 드을 비롯한 관계자들에 대해 비밀유지계약(NDA) 위반 및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에 대해 조사해달라며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의 비밀유지계약(NDA) 위반과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에 대해 조사 및 검사가 필요하다며 금감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고려아연은 MBK가 과거 회사로부터 사업 전략과 기업가치를 전망하는 112페이지에 달하는 미공개 컨설팅 자료를 넘겨받고 이 정보를 적대적 M&A에 활용해 시장 안정과 거래 질서를 해쳤다고 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최근 MBK 측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김병주 회장을 비롯해 MBK파트너스와 MBK파트너스 스페셜시튜에이션스 주식회사, 그리고 MBK파트너스 HK의 주요 인사들과 관련자들에 대해 NDA 위반 및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에 대해 조사해달라며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고려아연은 해당 법인들의 주요 종사자들을 성명불상자로 기재해 진정하면서 MBK 소속으로 각종 위법행위 실행을 결정한 사람, 그 실행을 지시한 사람과 그러한 지시에 따라 위법행위를 수행한 사람이 모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바이아웃 부문의 대표로서 이 사건 공개매수에 장형진 영풍 고문과 김광일 MBK 부회장, 민병석 MBK HK 최고운영책임자, 부재훈 부회장, MBK의 모든 사업을 실질적으로 총괄하는 피진정인 김병주 회장이 고려아연 기업가치에 대한 중요한 비밀정보를 이 사건 공개매수에 활용하도록 결정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추측했다.

고려아연에 대한 투자 목적으로 취득한 112페이지에 달하는 비밀정보를 적대적 M&A에 이용하는 건 금융시장의 안정과 건전한 거래질서를 해치는 악질적인 행위로 MBK에 대한 전반적인 검사까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려아연은 MBK가 미공개중요정보 이용을 금지하고 있는 자본시장법 제174조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미공개중요정보란 '상장법인의 경영이나 재산상태, 영업 실적 등 투자자의 투자판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부 정보로서 불특정 다수인이 알 수 있도록 공개되기 전의 것'을 말한다.

고려아연이 MBK에 넘긴 신사업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 및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전망하는 관련 자료들은 외부에는 단 한 번도 공시된 적이 없고, 고려아연의 전략 및 가치에 대한 여러 중요한 내부 정보들이 담겨 있다. MBK에 넘어간 자료는 112페이지 분량으로 신사업에 대한 구체적 투자 계획과 사업 성장 전망, 예상 매출액, 미래 기업가치 추정 등 회사가 비공개로 유지해온 정보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수치를 포함한 여러 중요 자료가 총망라돼있는 만큼 적대적 M&A 결정이나 공개매수가 설정 등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을 거란 판단이다. 고려아연에 대한 1주당 최대(적정) 금액을 평가하고, 이 사건 비밀정보를 활용하여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MBK가 시장에서 주목받는 아시아 최대 규모 사모 펀드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비밀 정보를 공개매수에 이용하는 행위는 단순히 사인 간의 계약 위반 문제가 아닌 금융시장의 공정성과 건전성을 저해하는 중대한 위법 행위로 봐야 한다"며 "이러한 점을 감안해 금감원이 위법 행위에 대해 엄정히 조사하고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줄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말했다.

MBK는 고려아연이 제기한 NDA 위반 의혹을 부인했다.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참여한 MBK 파트너스 '바이 아웃' 부문은 2년 전 '스페셜 시튜에이션스' 부문의 고려아연 투자 검토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MBK 관계자는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비롯한 고려아연 투자 건은 MBK 파트너스 '바이 아웃'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전혀 다른 투자 부문이 2년 전에 받은 컨설팅 자료를 공개매수에 어떻게 활용했다는 것인지, 고려아연의 주장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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